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文·안희정 지지율 동반상승…'제로섬'이냐 '파이 키우기'냐

송고시간2017-02-18 20:20

文 진보·安 중도로 이념적 분화…네거티브 피하고 '선의의 경쟁'

"安 상승세 둔해지면 文과 영토싸움 불가피" 분석도…호남 쟁탈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지지층을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이냐, 함께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를 불리는 파이 키우기냐"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하면서 양측의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에 18일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문 전 대표가 진보 성향 지지층을 결집하고, 안 지사는 중도·보수층을 흡수하는 등 다른 영역에서 세를 모으면서 함께 민주당 전체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일각에서는 여권에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쌍끌이 외연확장'이 지속되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안 지사가 역전극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이제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을 흡수해야 한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한 명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다른 한명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제로섬 게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文·안희정 지지율 동반상승…'제로섬'이냐 '파이 키우기'냐 - 1

◇ 文-安 동반상승…"쌍끌이로 울타리 넓히기" = 애초에는 안 지사의 돌풍이 문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리라는 관측이 많았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보고 지지하던 일부 표심이 안 지사 측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런 예측이 빗나가면서 양측 지지율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전국 성인남녀 1천3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 안 지사의 지지율은 22%를 기록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지사가 돌풍을 이어가며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올라 20%의 벽을 깼으며, 문 전 대표도 4%포인트 오르며 30%선을 회복했다.

이는 양측의 상승세를 이끄는 지지층이 겹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안 지사의 돌풍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던 중도층·충청을 기반으로 한다"며 "이들은 어차피 문 전 대표를 지지하지는 않는 유권자들이다. 안 지사의 상승세로 문 전 대표가 타격을 입을 일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둘의 경쟁이 관심을 끌면서, 진보적 유권자들이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상황"이라며 동반상승의 이유를 분석했다.

양측이 서로 '네거티브'를 자제하는 것도 상대에게 흠집을 내서 좋을 게 없다는 인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런 '파이 키우기'의 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범여권에서 좀처럼 구심점이 될만한 대권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양측의 '아름다운 경쟁'이 중도·보수층 유권자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론도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대변인 김경수 의원은 통화에서 "안 지사의 상승세가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쌍끌이로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 측 정재호 의원도 "과거처럼 서로 지지층을 빼앗아 오는 식으로 이번 대선을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文·안희정 지지율 동반상승…'제로섬'이냐 '파이 키우기'냐 - 2

◇ "제로섬게임 불가피" 분석도…호남 쟁탈전 주목 = 그러나 이제 양측이 서로의 지지율을 빼앗아 와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통화에서 "반 전 총장 지지층의 안 지사로의 이동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안 지사의 중도·보수 확장 속도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역전을 위해서는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이 초반 판세를 좌우할 첫 순회 경선지로 선정되면서, 양측은 호남 민심을 두고 외나무다리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국민의당과의 경쟁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호남에서는 여권 지지자가 극소수여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제로섬 게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어느 곳보다 크다. 호남에서 쟁탈전 양상이 뚜렷해진다면 다른 지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은 여전히 '아름다운 경쟁'을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점점 경쟁이 과열될 조짐도 감지된다.

문 전 대표 측의 경우 온라인 팬클럽 회원 등을 중심으로 안 지사에 대한 비판이 점차 늘고 있다.

앞서 안 지사가 대연정을 제안해 논란이 됐을 때 문 전 대표는 "둘 사이에 뭐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고 껴안으며 봉합을 했지만, 최근에는 "당시 더 각을 세웠어야 했다"는 의견도 문 전 대표 주위에서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가 18일 페이스북에 "촛불민심의 도도한 물결에 이완이 있어선 안된다. 아직 솥단지를 불에 올리지도 못했다"고 한 것도 안 지사에 대응해 지지층을 결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안 지사 역시 18일 열린 '즉문즉답'에서 "캠프별로 공약집을 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 역시 일각에서는 매주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문 전 대표와의 경쟁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hysup@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