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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이은 '2인자' 개틀린 "인생은 아름답지만 잔인하기도"

송고시간2017-02-18 12:13

'볼트 대항마' 개틀린
'볼트 대항마' 개틀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인생은 즐겁고 아름다워요. 그와 동시에 차갑고 잔인하기도 하지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거리 육상의 주인공은 '역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였다.

저스틴 개틀린(35·미국)은 이번에도 '2인자' 딱지를 떼지 못했고, 금지약물 복용 전력 때문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만 관중의 야유를 받는 수치스러운 경험도 했다.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6개월이 지나 영욕으로 가득한 그의 육상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재기-저스틴 개틀린의 이야기'가 개봉했다.

18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틀린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읊조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개틀린은 천재였다. 어릴 때는 자전거를 탄 친구들보다도 빨리 달렸다. 단거리 육상 선수는 숙명이었다.

개틀린은 볼트가 등장하기 전 세계 단거리 육상의 1인자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00m 금메달은 그의 차지였다.

하지만 얼마 안 돼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했다.

2006년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4년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그는 자살을 생각할 만큼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가 되는 방안을 포함, 일자리를 찾고자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운동을 그만두면서 몸은 '뚱보'로 변해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00m 결선의 개틀린(왼쪽)과 볼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00m 결선의 개틀린(왼쪽)과 볼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2010년 트랙에 복귀했다.

그가 트랙을 떠나 있는 사이 세계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볼트라는 스타가 탄생했다. 개틀린은 거의 항상 볼트한테 밀렸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는 가장 아쉬운 무대였다.

이 대회가 열리기 전만 해도 개틀린은 2015년 기록에서 볼트를 앞섰지만, 정작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 200m 모두에서 볼트한테 뒤졌다.

볼트는 100m 결승에서 9초79를 기록, 9초80에 결승선을 통과한 개틀린을 제쳤다. 200m에서도 볼트가 19초55, 개틀린이 19초74로 1, 2위를 기록했다.

개틀린은 리우올림픽에서 볼트가 100m, 200m, 400 계주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것을 멀찌감치서 지켜봐야 했다.

개틀린은 "인생의 고점에 있을 때는 내려온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선수로서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그의 인생이 곧 실패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틀린은 아픈 과거를 덤덤하게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성숙해졌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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