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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아버지 운영기업 '부채탕감 특혜' 의혹

송고시간2017-02-18 04:29

관대한 부채탕감 세부조건 공개 후 비판 여론…재협상 지시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와 정부가 체결한 부채탕감 협약에 따른 이해 충돌 의혹에 해명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와 정부가 체결한 부채탕감 협약에 따른 이해 충돌 의혹에 해명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와 정부가 체결한 부채탕감 협약에 따른 이해 충돌 의혹이 제기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크리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지난해 아르헨티나 우정사업본부와 체결한 부채탕감 협상을 취소하고 처음부터 협상을 다시 시작하도록 지시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정부와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기업 간에 체결한 부채 협약의 세부사항이 알려지면서 최근 3주간 비난 여론에 집중적으로 시달렸다.

마크리가 현직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가운데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해 마크리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랑코 마크리가 민간 기업인 아르헨티나 우정사업본부를 운영하던 시절 발생한 부채 일부를 탕감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카를로스 메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997년 정부가 운영하던 우정사업본부를 민영화했고, 부동산 재벌인 프랑코 마크리가 이끄는 마크리 그룹이 사업을 인수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아버지의 마크리 그룹에서 일했다.

이후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2001년 민영화된 우정사업본부가 파산을 선고하자 2003년 다시 국유화했다. 정부는 재국유화 당시 2억9천600만 페소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았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부채 회수 협상은 마크리 행정부 출범 이후부터 활기를 띠고 시작했고, 양측은 지난해 향후 15년간 7%의 이율로 상환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10여 년 사이에 물가가 많이 상승한 데다 평가절하가 이뤄진 만큼 페소화 가치가 급락한 것을 도외시한 채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일었다. 2억9천600만 페소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천910만 페소에 불과하다.

마크리 대통령은 부채탕감 협약의 세부사항을 잘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야권 등 비판자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상대로 한 불공정하며 관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검찰은 금융적 이해 충돌 혐의로 마크리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개시를 법원에 요청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마크리 대통령은 2015년 12월 취임한 이후 아르헨티나 경제를 살리고 고물가를 잡기 위해 여러 긴축 정책을 펴왔다. 그는 수출입 관세를 비롯해 정부의 공공 보조금을 확 줄였다. 외환통제 정책 폐지로 페소화의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정부가 전기·가스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요금이 대폭 올라 국민의 불만이 크다. 유휴 인력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단행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대량 해고도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르헨티나 민심은 마크리 대통령의 친시장 정책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월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12년간의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를 마감한 마크리 정권이 출범한 이후 근로자의 삶의 질이 악화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57.2%에 달했다.

그는 오는 10월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첫 정치적인 심판대에 서게 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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