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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경선서 '모바일 투표' 쟁점…'공정성' vs '흥행'

손학규 "모바일 투표 절대 안 돼"…현장투표로 후보선출 주장
모바일 투표 배제하면 참여 '문턱' 높아져…흥행 실패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공식 입당을 계기로 대선후보 경선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투표'가 예민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을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르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지만, 최근 유행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의 채택 여부를 놓고 벌써 엇갈리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가 선수를 치고 나왔다. 그는 지난 17일 입당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룰에 대해 "모바일 투표는 절대 안 된다. 모바일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조차 관리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정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각자의 휴대전화로 선거에 참여하는 모바일 투표는 원천적으로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데다 집계와 개표 과정도 석연치 않은 불투명한 제도라는 입장이다. 천정배 대표 측도 이런 지적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
세 사람(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천정배(왼쪽부터), 안철수 전 공동상임대표,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때 박지원 대표의 인사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7.2.17
hihong@yna.co.kr

손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모바일 투표에서 밀리며 결국 쓴잔을 마셨던 경험이 있기도 하다.

이에 손 전 대표 측은 100% 현장투표로 경선을 치르되 최대한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전국 지역 사무소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투표기간도 길게 잡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경선 맞상대인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손 전 대표의 이런 입장에 대해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어쨌거나 손 전 대표가 당 밖에서 '모셔온 손님'이고 이제 막 입당했다는 점에서 자칫 민감한 논쟁으로 불붙을 수 있는 경선 룰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모바일 투표를 배제하면 경선 흥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휴대전화로 간단하게 선거인단 신청 및 투표를 할 수 있게 하지 않고 굳이 투표소를 찾아야 하는 현장투표로만 경선을 치를 경우 일반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가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19일 "더불어민주당은 수백만 명의 선거인단을 꾸리며 경선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당세도 약하고 후발주자인 우리는 국민 참여를 더욱 확대해 경선을 좀 더 '붐 업'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15 전당대회 때도 현장투표와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배합한 바 있다.

손 내미는 손(孫)
손 내미는 손(孫)(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전 의장(오른쪽)이 1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때 열린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안철수 전 공동상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7.2.17
hihong@yna.co.kr

아직 경선 룰 협상 일정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모바일 투표가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후보들 간의 치열한 유불리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 측은 상대적으로 강력한 '오프라인' 조직력의 장점을 살리고자 초장부터 강수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국민 지지도가 훨씬 높은 안 전 대표 측으로서는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일반인 참여를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모바일 투표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비율로 반영할지 타협점을 찾는 것이 경선 룰 협상의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9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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