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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트럼프 정신감정 필요" vs 공화 "도가 지나치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정신 감정 필요성을 주장하는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민주당의 얼 블루메노이어(오리건) 하원의원은 17일 의회 전문 매체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 발언을 문제로 삼았다.

트럼프, 75분동안 기자회견…호통·분노 표출
트럼프, 75분동안 기자회견…호통·분노 표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1989년 퇴임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치러진 대선 중에서 자신이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차지해 당선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많은 365명과 332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했다.

블루메노이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식 연설 당시에 비가 내렸는데도, 비가 오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물론이고 계속해서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며 "수정헌법 25조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유고 시 승계 규정을 담은 미 수정헌법 25조는 특히 대통령의 직무 불능을 어떻게 판단할지를 담고 있는데, 여기에 대통령의 정신적·감정적 건강 문제를 추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같은 당 테드 루(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백악관에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를 상주토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앨 프랭컨(미네소타) 상원의원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지난 11일 NBC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조치와 '지난 대선에서 300만~500만 표의 불법 투표 때문에 총득표수에서 졌다'는 발언과 관련해 "망상,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공화당 의원들은 "야당이 너무 나갔다"며 반발했다.

공화당 마이크 심슨(아이다호) 하원의원은 "농담하는 거냐, 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고, 같은 당 스콧 데스잘라이스(테네시) 하원의원은 "분열적인 발언"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하버드 의대 주디스 허먼 교수 등 미 정신과 의사 3명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당선인의 행동에서 과장, 충동성, 모욕이나 비판에 대한 과민반응, 환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막중한 책임의 공직에 적합한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k02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8 00: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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