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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눈을 뗄 수 없네…지성·남궁민·장혁 때문에

'피고인'·'김과장'·'보이스'서 저마다 꽉 찬 연기력 과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밤 10시, 이들이 있어 잠을 못 이룬다.

살인 누명을 쓴 열혈 박정우 검사, 본의 아니게 의인의 길을 걷게 된 김성룡 과장, 범인을 끝까지 쫓아가 잡는 무진혁 형사.

각각 지성(40), 남궁민(39), 장혁(41)이 맡았는데,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이들 배우의 열연에 추운 겨울밤 수은주가 훅 올라간다.

다행히 한꺼번에 찾아오지도 않는다. 사이좋게 월화, 수목, 토일 밤을 나눠서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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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고구마'라면…지성의 애끊는 연기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기분. SBS TV 월화극 '피고인'의 지성을 보면 애끊는 심정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자고 일어나니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살해당한 박정우 검사를 연기하는 지성은 슬픔과 괴로움에 먹혀버린 자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임을 보여준다.

창자가 끊어지는 것을 넘어 더는 숨도 못 쉴 것 같은 상황으로 내몰린 자의 충격과 혼란을 교도소라는 한정되고 좁은 공간에서 표현하는 그의 솜씨가 일품이다.

'피고인'은 박정우가 엄청난 누명을 뒤집어썼으나 기억상실에 걸려버린 탓에 거북이걸음 같은 전개를 보였다. 박정우가 생각날 듯 말 듯한 기억의 편린들을 그러모으는 과정이 천천히 전개되면서, 답답함에 목이 막히는 '고구마' 같은 드라마라는 지적도 나왔다.

의상도 달랑 하나라 변화를 줄 구석도 없다. 죄수복을 입은 박정우가 괴로움에 심장을 움켜쥐고,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이 반복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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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성은 그 모든 장면을 다르게 소화해내고 있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 매회 새로운 기억이 하나씩 떠오를 때마다 지성은 어제와 다른 표정, 행동, 눈물로 박정우의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고구마'라도 이런 '고구마'라면 환영이다.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데다, 물기가 적당해 목 넘김이 좋다.

'로열 패밀리' '보스를 지켜라' '비밀'을 거쳐 '킬미 힐미'를 통해 연기력의 절정을 보여줬던 지성이다. 그러나 그는 '피고인'을 통해 '킬미 힐미'가 시작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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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제서야…물 만난 남궁민의 코믹 연기

1999년 EBS TV 청소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다. 곱상한 외모에 한때는 '리틀 배용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만년 조연인 줄 알았다. 욕심이 많고 연기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주연감은 아닌가 했다. 데뷔하고 10여년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그다음에는 악역 전문인 줄 알았다. 2015년 '냄새를 보는 소녀'와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잇따라 강렬한 사이코패스 연기를 펼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의 얼굴만 봐도 무섭다는 이야기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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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미녀 공심이'를 통해 데뷔 17년 만에 주인공을 꿰찬 그는 코믹 연기로 멋지게 반전에 성공했다. 어제까지 서슬 퍼런 악역이었던 그가 웃음꽃이 피어나는 귀여운 연기를 펼쳤는데 너무 잘 어울린다. 언제 나쁜 놈을 연기했던가 싶을 정도였다.

KBS 2TV 수목극 '김과장'은 그런 남궁민의 반전에 쐐기를 박았다. '미녀 공심이'의 여세를 몰아 본격적으로 코미디를 파고든 남궁민은 왜 이제서야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나 싶을 만큼 매 순간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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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맞고, 능글맞고, 유들유들한 김성룡 과장을 남궁민이 아닌 다른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 유쾌하고 발칙한데, 애교도 넘치고, 대범하기까지 한 김과장의 다채로운 모습은 남녀노소의 시선을 잡아끈다.

웃을 일 없는 요즘인데, 남궁민을 보고 있으면 너무 웃긴다는 댓글이 쏟아진다.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노르끼리' 싼티 나는 염색 머리에 멜빵을 적극 활용한 양복 차림, 일명 '떡볶이 코트'를 즐겨 입는 김과장의 외양도 한 몫 크게 한다. '리틀 배용준'은 온데간데없다. 대신 얼굴만 봐도 웃긴 '명배우' 남궁민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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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을 다하는 '사이다'…땀이 쏟아지는 장혁의 액션 연기

OCN 주말극 '보이스'는 무섭다.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고 봐야 하는 장면이 많다.

안 보면 그만인데 안 볼 수가 없다. 열혈 형사 무진혁을 연기하는 장혁 때문이다.

장혁은 화면에서 날아다닌다. CG도 아니고 대역도 없다. 액션의 99%를 그가 소화한다고 하니 사실상 대역이 없는 셈이다. 실제로 화면에 별반 트릭이 없다. 액션 신에서 그의 얼굴이 다 오롯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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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뼈와 근육의 에너지를 총동원해서 '보이스'의 액션을 소화하고 있다. 현란하지도 않다. 실제 범인 검거 현장에서 형사가 펼칠 법한 추격전과 육박전이 숨이 넘어갈 만큼 펼쳐진다.

장혁은 그에게 'KBS 연기대상'을 안겼던 '추노' 이후 몸에 꼭 맞는 옷을 다시 찾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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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액션에만 매몰된 게 아니다. 탄탄한 대본이 자랑거리인 '보이스'는 무진혁 형사가 여러 장애물을 하나하나씩 성실하게 제거하며 범인을 검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장혁은 그 무진혁을 펄떡펄떡 뛰는 인물로 구현하고 있다. 시청자가 지켜보면서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정성을 다하고 있다.

'보이스'에서 펼쳐지는 엄청난 강력범죄들을 쫓아가는 게 너무 힘들다. 그러나 장혁의 빛나는 연기로, 시청자는 무진혁의 노력과 활약 끝에는 반드시 시원한 '사이다'가 있음을 믿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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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8 1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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