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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선 후보 급부상…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실시될까

송고시간2017-02-18 09:00

조기대선 시 선거일 30일 전 사퇴하면 성립…홍 지사 측 "보선 가능성 희박"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여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에서는 홍 지사가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사퇴한다면 도지사 보궐선거가 있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남지역 정치권은 18일 홍 지사가 무죄를 선고받고 난 직후 서울에서 '도민'이 아닌 '국민'을 상대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16일 항소심 선고 후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우회적으로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당장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대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홍 지사가 대권 경쟁에 집중하려고 도지사직을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가 이뤄질 수 있다.

회견하는 홍준표 지사 [연합뉴스 자료 사진]
회견하는 홍준표 지사 [연합뉴스 자료 사진]

만약 홍 지사가 4·12 전국 재·보선 30일 전인 3월 13일 안에 사퇴한다면 4·12 재·보선과 동시에 도지사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그러나 3월 13일까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데다 조기 대선이나 각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홍 지사가 사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4·12 도지사 보궐선거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대통령 궐위 선거가 6월 30일 이전에 실시되고 홍 지사가 대통령 선거일을 30일 이상 남겨둔 시점에 사퇴한다면 대통령 선거와 함께 도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헌법재판소가 오는 24일 박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을 예고했기 때문에 2주 정도 평의를 거치면 선고가 3월 10일께로 예상되고 여기서 탄핵이 인용된다면 대선을 60일 안에 치러야 한다.

정치권에서 언급하는 '4말 5초' 대선을 가정, 홍 지사가 선거일 30일 전인 3월말에서 4월초에 사퇴할 경우 도지사 보궐선거가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이 시기를 넘겨서 사퇴하면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다.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하반기에는 재·보궐선거가 치러지지 않는다. 재·보선은 4월 중 첫번째 수요일에 1년에 한번 실시하는 것으로 공직선거법이 2015년에 개정됐다.

또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보궐선거는 선거일부터 임기만료일까지 기간이 1년 미만이면 실시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6월 안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고 홍 지사가 5월 31일까지 사퇴하면 보궐선거 사유가 생기지만,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조기 대선 시점은 '4말 5초'여서 그 이후에는 보궐선거 일정이 없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면 도지사 보궐선거가 열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홍 지사는 공·사석에서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2015년 1월에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대선 경선 일정을 고려해 보궐선거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탄핵 정국 이전이긴 하지만 지난해 9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서도 "보궐선거는 없다"며 지역 야당과 시민단체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홍 지사는 전임 김두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이유로 도지사를 사퇴해 자신이 보궐선거로 후임 도지사가 됐지만 김 전 지사의 사퇴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인 바 있다.

대선에 뛰어든 후보들 일부가 현직을 유지하며 경쟁 중인 대목도 홍 지사로서는 고려할 사항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긴 했지만, 아직 자유한국당에서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인 점 등 대선 출마 시 풀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이러한 정치상황을 고려하면 홍 지사가 대선 출마를 결심하더라도 현직을 최대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도청 한 간부 공무원은 "지금은 홍 지사가 사퇴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사퇴한다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고 한국당 내 경선이 빨리 진행돼 5월 안에 한국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도지사 보궐선거 가능성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해석인 셈이다.

성완종 리스트 '족쇄'를 푼 홍 지사가 언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지, 그에 따른 사퇴 여부에 지역 정가의 눈이 쏠리고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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