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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北대사관 '노이로제'…스마트폰 뺏고 초인종 없애고

송고시간2017-02-17 09:43

김정남 피살사건 수사 본격화함에 따라 예민한 반응 노출

북한대사관 앞에 몰려든 취재진
북한대사관 앞에 몰려든 취재진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16일(현지시간)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를 북한에 인도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앞에 취재진 수십명이 몰려들고 있다. 취재진은 출입 차량 등 대사관 측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2017.2.17
meolakim@yna.co.kr

(쿠알라룸푸르·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김수진 기자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동향이 연일 취재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사관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조사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예민한 반응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정오께 연합뉴스가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을 찾아가니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담장 뒤 높이 솟은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었고, 사건의 무게만큼 말레이시아 안팎의 여러 매체의 취재진이 몰려와 대기 중이었다.

간혹 모습을 드러낸 대사관 직원들은 밖에서 내부를 향해 사진기를 드는 기자들을 향해 촬영하지 말라는 경고로 손가락질을 했다.

오후 12시 50분쯤 현지 경찰 2명이 대사관에 찾아와 15분가량 머무른 뒤 자리를 떴으나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상관에게 물어보라"며 말을 아꼈다.

이따금 대사관 번호판이 달린 검은색 차량이 건물을 드나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대사관 직원들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초인종 제거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초인종 제거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출처 : 워싱턴포스트(WP) 한국 특파원 애나 파이필드 트위터]

현지 베르나마 통신은 이날 한 북한대사관 직원이 건물 안에 들어가 사진을 촬영한 외신 기자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사진을 지운 뒤 돌려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작은 소동이 벌어진 뒤 기자가 직원과 악수를 하고 그곳을 떠났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특파원 애나 파이필드는 "북한대사관에서 취재진이 더는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게 아예 제거해 버렸다"고 밝혔다.

파이필드 특파원은 초인종이 사라진 북한대사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차를 타고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남성에게 소리치며 질문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도 적었다.

북한 대사관은 앞서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14일 푸트라자야 종합병원에 있던 김정남의 시신을 넘기라고 요청했다.

일본 교토통신은 부검이 이뤄지기 전에 시신을 화장해달라는 북한 대사관의 요구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애초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의 사건을 애초 자연적 요인에 따른 '돌연사'로 분류했다.

그러나 국제공항 내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와 의료진으로부터 전해진 김정남의 최후 발언에서 타살 정황이 나오자 수사에 들어갔다.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지난 15일 부검이 이뤄진 쿠알라룸푸르 병원에서 직접 찾아와 무려 7시간을 머물다가 떠났다.

당시에도 시신 인도에 대한 끈질긴 요청이 있었으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법 절차에 따른 당국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말레이시아 당국은 부검을 통해 획득한 샘플을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당국은 중요 사건에 규정된 절차대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화학 분석을 포함한 부검 결과는 주말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부검 결과에서는 타살 여부, 살해 수법, 의심을 받는 북한 공작과의 연관성 등이 드러날 수 있어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여성 2인에 의해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얼굴은 맞은 뒤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여성 용의자들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한 명은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다른 한 명은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특정 세력에 속아 고용된 청부업자일 수 있다고 보고 북한인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용의자 4명에 대한 추적에 열을 올리고 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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