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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인사·신입사원 공채 '연기, 또 연기'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7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삼성그룹의 각종 인사와 채용이 다시 연기될 상황에 놓였다.

특히 매년 3월 중순 절차가 시작됐던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오리무중에 빠져들면서 취업준비생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1일 사장단 인사를 한 후 순차적으로 임원, 직원 인사를 해왔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조직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7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이에 따라 상반기 채용 계획 역시 확정 짓지 못했다.

일부 계열사별로 필요에 따라 소폭의 조직 정비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순서가 뒤얽히면서 조직 내 혼란은 불가피해졌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작년 스타트업 문화를 조직에 이식하겠다며 선포한 '컬처 혁신'에 따른 인사개편안이 3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개편안은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님' 등 수평적 호칭을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직원들 승격 인사는 사장·임원 인사와 직접적 연관성이 적다고 판단,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상성그룹은 현재로써는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도 언제, 어떻게 진행할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고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 인재 확보의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 공채가 무산되지는 않겠지만 일정을 연기하거나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등의 대안이 거론된다.

취업준비생들은 매년 1만명 이상의 신입·경력사원을 뽑는 채용시장의 '큰손'인 삼성의 공채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총수 구속…공황에 빠진 삼성
총수 구속…공황에 빠진 삼성(의왕=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7일 새벽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 부회장을 기다리던 삼성그룹 직원들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7.2.17

파장은 삼성 수준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도 연쇄 효과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9개 주요 계열사의 협력업체는 4천300여곳, 이들의 고용규모는 6만3천여명에 달한다.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삼성은 스스로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빠지지 않고 매주 열렸던 수요 사장단 회의가 이 부회장에 대한 1차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달 18일 전격 취소됐다.

사장단 회의가 급히 취소된 것은 사장단 인사 이틀을 앞두고 연기했던 2009년 이후 처음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며 "무혐의를 입증하는 게 우선이고, 다른 문제는 논의선 상에 올리지도 못하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연간 매출 3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에 이르는 거대 글로벌 기업이 총수 한 명의 신병 문제로 당장 휘청거리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전문경영인들이 각자 위치에서 임직원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에 매진해 위기를 최소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noma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7 07: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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