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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구속' 삼성, 대형투자ㆍ사업재편 전면중단

송고시간2017-02-17 07:19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삼성그룹이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대형 투자와 사업재편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진행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부터 최순실 사태에 연루되면서 이 같은 대형 이슈들은 더디게 진행돼왔지만 최고 결정권자가 유고상태가 되면서 이제는 아예 손을 대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답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써는 논의 자체가 어려운 형편이다.

삼성전자 지분율이 낮은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2014년부터 순환출자 구조를 끊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해왔다.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은 그 최종 단계로 거론된다.

같은 맥락에서 이 부회장은 사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왔다.

비주력 사업이었던 방위산업·석유화학 부문을 두 차례에 걸친 빅딜을 통해 한화[000880]와 롯데에 매각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했고, 바이오와 자동차 전장사업 등 새로운 영역에 집중했다.

그러나 삼성물산 합병 자체가 이번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오르고 이 부회장의 구속 사유로 작용한 상황에서, 이를 포함한 개편 작업은 힘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거운 표정으로 구치소 나온 박상진
무거운 표정으로 구치소 나온 박상진

(의왕=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오전 이 부회장과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가 영장이 기각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귀가하고 있다. 2017.2.17

장기 로드맵 구상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역시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전면에 등장한 2014년부터 약 3년간 15개의 해외 기업을 사들였다.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관련 업체 조이언트,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 등을 사들였다.

80억달러(9조6천억원)를 들여 인수하기로 한 미국의 전장기업 하만의 경우 한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로는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한 개 라인을 확장하려면 각각 10조원, 1조원 안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시설투자에 집행한 비용은 27조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임기가 정해진 CEO로서는 대규모 투자와 M&A를 추진하는 데 권한과 책임에 한계가 있다"며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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