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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독살에 5초 걸렸다·완전범죄 될뻔"…현지언론 재구성

송고시간2017-02-16 17:33

뉴스트레이츠타임스 "수많은 CCTV 아니었으면 무결점 될 뻔"

말레이시아 김정남 피살 용의자 (PG)
말레이시아 김정남 피살 용의자 (PG)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지난 1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인파가 붐비는 공항터미널의 틈새를 파고들며 '완전범죄'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내 저가비용항공사 전용 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현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께다.

진한 푸른색의 폴로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김정남은 터미널 정문을 들어서서 키오스크(셀프체크인 기기)로 향했다.

마카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그를 지켜보고 있던 2명의 젊은 여성이 기회를 틈 타 다가섰다.

한 명이 앞에서 김정남의 시선을 끄는 사이, 다른 한 명이 뒤에서 김정남의 목을 조르며 계획된 범행을 실행했다.

공항에 설치된 수많은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된 범행 시간은 불과 5초.

이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 범죄는 CCTV에 용의자들의 모습이 잡히지 않았더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결점 없이' 진행됐을 것이라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설명했다.

김정남은 곧장 화장실을 찾았다가 통증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에어아시아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에 의해 공항 내 의무실로 옮겨졌다.

김정남은 공항에서 30여 분 거리에 있는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사망했다.

그러는 사이, 'LOL'(laugh out loud)이라고 적힌 흰색 긴팔 티셔츠 차림의 20대 여성은 범행 현장을 빠져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택시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CCTV에 찍힌 여성은 불안한 표정이었다"면서도 사실상 범행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이 범행 현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왼손에 짙은 색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정작 택시에 탑승하는 순간에 찍힌 CCTV 영상에는 장갑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틀 뒤 이 여성은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이라는 이름이 기재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채 가장 먼저 말레이시아 경찰에 검거됐고, 뒤이어 인도네시아 세랑 출신의 25세 '시티 아이샤'로 적힌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또 다른 여성도 붙잡혔다.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는 이 신문에 "외국 요원들의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볼 만한 이유가 있다"며 "붙잡힌 여성 2명 이외에 분명히 다른 용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남성 용의자 4명이 더 있다고 보고 추적 중이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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