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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경찰관 의경 가혹 행위에 은폐 의혹까지

송고시간2017-02-15 17:50

피해 신고 1개월 되도록 쉬쉬하다 시민단체 공개에 감찰조사

대구지방경찰청
대구지방경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가 15일 제기한 대구지방경찰청 내 의무경찰 인권침해 의혹 사건은 감독 부서와 피감 부서가 유착해 은폐하려다 화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직할 부대인 기동중대에서 가혹 행위 의혹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해 9월이다.

'기동중대를 관리하는 경찰관이 의경에게 빨래하게 하는 등 개인 사역을 시킨다'는 내용의 제보가 들어왔다.

대구경찰청 경비교통과 소속 복무점검팀은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하고 제보자인 한 대원 여자친구에게 이를 통보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의경들은 "당시 복무점검 직전 중대장이 '(피해 사실을 말하면 해결해준다는) 복무점검팀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마라. 저들도 우리랑 한통속이고 한솥밥 먹는 식구다. 그 말을 믿으면 그건 너희 잘못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복무점검팀이 조사하러 오면 조사 시작 전과 후 행정반에서 대원들을 내보내고 경찰관끼리 상당히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복무점검을 하는 경찰관과 피감 부서 경찰관이 결탁해 신고 내용을 축소 또는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

한 경찰관은 복무점검 중에도 자신이 구매할 운동화를 대원에게 인터넷으로 찾도록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어 지난달 17일께 기동중대에서 또다시 가혹 행위 의혹이 제기됐지만, 복무점검팀은 조사 명목으로 거의 1개월 동안 시간을 끌었다.

의혹 내용은 '모욕, 폭행, 직권남용, 직무유기, 사적 지시, 진료권 침해, 협박, 신고 방해 등 인권침해가 지휘요원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이 골자다.

대원들은 "복무점검팀이 문제를 제기한 대원 명단을 파악해 점검 전 피감 부서인 기동중대 지휘요원 등에게 전달했고 기동중대에서는 대원들과 사전 접촉해 온갖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이창록 경비교통과장은 "두 번째 가혹 행위 의혹이 제기된 것은 1개월 전이지만 중간에 설 연휴가 끼어 조사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청문감사실은 경비교통과에 이 같은 제보가 잇따라 들어와 자체 조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도 뚜렷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인권단체가 기자회견에서 인권침해를 밝히자 부랴부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손영진 청문감사관은 "기동중대를 관할하는 경비교통과에서 자율로 조사한다고 해서 그동안 지켜보다가 (경비교통과 조사 결과와는) 다른 주장이 나와 제3의 시각에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감찰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 대원은 "지휘요원의 심각한 부조리가 있어 부대 내는 물론 지방경찰청, 본청에도 건의해봤으나 그동안 별다른 시정은 없었다"고 했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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