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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에 안보 대선이슈로 급부상…범여주자 '판 흔들기'(종합)

범여주자들, 대북강경론 띄우고 사드배치 촉구하며 野와 차별화
민주당 주자들, 사실관계 파악 주문…문재인 "안보영향 냉정하게 분석해야"
안철수 "국방비 GDP대비 3%까지 점진적 증액"…손학규 "정부 만반의 채비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상헌 기자 =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김정남 피살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안보 문제가 대선 정국의 주요 화두로 급부상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야만적이고 포악한 일'이라고 규탄했지만 민감한 주제인 북한발(發) 변수가 지지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감안한 듯 대응 수위와 방법을 놓고서는 온도 차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범여권 주자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보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정면 겨냥한 뒤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는 물론 핵무장론까지 꺼내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이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는 자신들이 강점으로 주장해온 안보문제를 부각하고 야권 주자와의 차별성을 드러내면서 여권 주자들이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는 대선판을 흔들어 선거프레임을 '안보'로 돌리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5일 "김정은 집단이 상상을 초월한 도발을 언제든지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며 "사드 2~3개 포대를 국방예산으로 도입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말했다.

또 여야 대선주자가 사드 배치에 대한 전폭적 합의를 도출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불확실성의 첫째는 북한 정권의 예측불가능한 도발성으로, 정부는 국가안보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트위터에 "김정남의 피살은 평양이 그만큼 초조해 있다는 반증이다. 권력은 종말에 이르러 가장 포악해진다"고 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피살을 기정사실화했다.

같은 당 원유철 의원은 이날 박정희 정권의 핵개발 비화를 다룬 소설을 쓴 김진명 작가를 만나는 등 자신의 공약인 '한국형 핵무장'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날 "정부도 진상을 파악해서 국민께 알려야한다"고 밝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조기 완료를 약속하는 등 국방분야 정책 구상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굳건한 한미동맹의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가운데 자강안보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면서 "첨단 강군을 육성하는 데 소요되는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국방비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3%까지 점진적으로 증액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정황상 잠재된 위협세력에 대한 김정은의 제거작전 일환"이라며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만들고 유지해 나가는데 만반의 채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문제에서 상대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강조해온 민주당 주자들은 피살사건에 대한 경악을 감추지 못했지만 일단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과 안보태세 확립을 강조했다. 배후에 대한 당국의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을 감안한 듯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 짓는 데는 조심스러워하는 태도가 엿보였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만약 정치적 암살이라면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확실히 파악하고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라며 "예측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우리가 늘 전제하고 염두에 두면서 남북관계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경악스럽다. 그것이 북한 체제의 불안적 요소인지, 어떤 요소인지 정확한 내막은 모르지만 아주 경악할 사건"이라면서 "국민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흔들리지 말고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우리가 남북관계에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될 중요한 계기"라며 "북한도 인권이 많이 개선되서 (우리와) 민족공동체로 살아가는, 국제사회 구성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5 17: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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