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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1명뿐인 여성 '점퍼'…박규림 "올림픽 자력출전 목표"

송고시간2017-02-15 14:05

중1 때 스키점프 하려고 무작정 서울서 평창으로 이사

스키점프 국가대표 박규림
스키점프 국가대표 박규림

[촬영 이대호]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스키점프 국가대표 박규림(18·상지대관령고)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여자 스키점프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중학교 1학년 때 스키점프가 하고 싶어 무작정 강원도를 찾은 박규림은 훈련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그의 뒤를 따르는 여자 선수는 아무도 없다.

국가대표 후보 선수도 없고, 이제 초등학생인 몇몇 주니어 유망주 선수만 박규림의 뒤를 따른다.

당연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가 열릴 알펜시아 올림픽 스키점프센터 점프대에 올라갈 수 있는 여자 선수는 국내에서 박규림뿐이다.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이 열리는 알펜시아 점프센터에서 15일 만난 박규림은 "처음 스키점프 시작했을 때는 (정식 경기 규격인) 90m를 언제 뛰나 했는데, 지금 뛰고 있는 게 신기하다"며 눈을 밝혔다.

박규림은 한국 스키점프 1세대 최흥철(36), 최서우(35), 김현기(34)의 소중한 유산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국가대표'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고 스키점프 선수를 꿈꿨다는 박규림은 "운동을 좋아해 여기까지 왔다. 부모님은 서울에 계시는데, 반대가 정말 심하셨다. 싸우기도 많이 했다. 나중에는 '네가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라'며 허락해주셨고, 국가대표가 된 이후에는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원래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는 최홍철과 최서우, 김현기에 강칠구(33)까지 4명뿐이었다.

이중 강칠구가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 대한스키협회는 여자 스키점프 선수 육성의 필요성을 느껴 박규림을 첫 국가대표로 발탁했다.

스키점프에 입문한 지 5년이 지난 박규림은 "5년이라는 시간이 길어 보이지만, 스키점프 선수에게는 짧은 시간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종목이다. 빨리 (기량이) 커서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여자 스키점프에는 다카나시 사라(21)라는 최고의 스타 선수가 있다.

월드컵 통산 52승을 기록 중인 사라는 앞으로 1승만 더하면 통산 최다승 선수인 그레거 쉴렌자우어(오스트리아)의 53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15년 다카나시는 유망주 육성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박규림은 이때 한국 유망주로 기술 지도를 받았다.

박규림은 이제는 함께 선수로 뛰는 다카나시에 대해 "경기에 나가며 계속 얼굴을 봤다. 평소 사라 선수의 동영상을 유튜브로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혼자 여자 국가대표이다 보니 불편한 점도 적지 않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도 주위에는 전부 남자고, 마음 터놓을 친구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박규림은 "외국에 있을 때 가족들이 보고 싶은 게 가장 힘들다"면서 "그래도 음악 듣고, 책에 색칠하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박규림의 목표는 30위 진입이다.

월드컵 30위에 오르면 FIS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고, 그러면 평창 동계올림픽 자력 출전권을 얻는다.

개최국 국가배정으로 이미 표를 확보한 박규림이지만, "포인트로 정정당당하게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여자 선수는 모두 32명이 출전했고, 박규림은 15일과 16일 경기 중 2명만 제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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