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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김정은, 정권공고화 프로그램으로 김정남 제거 가능성"

송고시간2017-02-15 10:44

北정찰총국 관여 가능성 거론…"도망간 여성 붙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

김정남 과거 망명시도설 부인…"김정남, 김경희에 '조국 배반 않는다'고 말해"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강병철 기자 = 정부 고위당국자는 15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이 취약하기 때문에 김정남을 제거했다는 말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정권의 취약성으로 연결하기보다는 김정은 정권을 공고화하는 프로그램 차원에서 곁가지를 제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 체제가 사실상 낭인으로 사는 김정남을 살해해야 할 정도로 취약해진 게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그는 "당연히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꼽아놓고 있다가 이제는 제거해도 된다는 판단에 따라 실행에 옮긴 것일 수도 있다"고 언급한 뒤 "북한 정찰총국 등이 김정남을 제거해 김정은에게 선물한 것일 수도 있다"며 북한 권력기관의 충성 경쟁에 따른 살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국경 통제가 엄격하지 않아 현재로써는 추측만 갖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도망간 여자를 잡는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당국이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한 김정남 사인과 관련해 "독침을 쐈는지 에테르로 마취하는 영화 장면처럼 독가스를 마시고 죽은 것인지 전모는 모른다"면서 "사인은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됐으며 부검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침설도 있고, 폐쇄회로(CC)TV를 보면 어떤 여인이 김정남 뒤에 와서 거즈 같은 것을 (김정남) 코에 댔고 조금 있다가 김정남이 비틀거리면서 안내대로 가서 뭐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인 규명을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협조 문제에 대해 "말레이시아가 요청하면 우리가 가서 해줄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조가 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피살 파악 시점에 대해선 "정보사항이라 얘기하기 어렵지만, 우리도 알고 있었다"면서 "말레이시아 정부와도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그는 김정남의 과거 한국 망명시도설에 대해 "그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그는 김정남 고모인 김경희가 과거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김경희가 그때 신병 치료를 위해 갔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김정남을 만나 달랬다고 한다"면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그때 김정남이 김경희에게 '조국을 배반하는 짓은 안 한다'고 말했다는 설도 있다"고 전했다.

김경희는 2012년 하반기에 싱가포르에서 신병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졌다. 2012년은 김정일 사망으로 김정은이 집권한 다음 해로 정부 고위당국자의 설명은 김경희의 싱가포르 방문이 후계에서 밀린 김정남 위로하기 위한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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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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