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신원 확인 안 됐다"…김정남 암살설에 말레이 당국 신중 행보

송고시간2017-02-14 22:23

DNA 검사 등으로 신원·사인 명확해져야 공식 입장 낼 듯

"동남아 한국인 납치설 돌더니…" 말레이 교민사회 당황·불안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됐다는 소식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이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국 내에서 외국 주요인사가 암살된 것이 사실이라면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는 만큼 사인이 명확해질 때까지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외교 소식통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여서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전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숨진 북한 국적의 40대 남성이 "김정남일 가능성이 있지만 확정적이지는 않다"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현재 DNA 분석 등을 통해 신원과 구체적인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교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의학적으로 확실한 판정이 돼야 하는데 이것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현지 언론에 엠바고(보도유예)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관할하는 세팡 지역 경찰서장 압둘 아지즈 알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북한 국적의 남성이 공항에서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고만 밝혔다.

이 남성의 시신이 안치된 푸트라자야 병원 관계자는 사망자가 1970년생이며 김씨 성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교민사회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쿠알라룸푸르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그런 소문조차 전혀 들은 바가 없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럽고 뭐라 말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열린연합교회 송한욱(45) 목사는 "그렇지 않아도 최근 북한 측이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인을 납치하려 든다는 이야기가 거듭 나왔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교민사회의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침으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출생한 김정남은 2013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후 한동안 모습을 감췄다가 이듬해 초 말레이시아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지를 전전하며 생활해 왔다.

北 김정남, 말레이시아서 피살
北 김정남, 말레이시아서 피살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사진은 2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의 모습. 2017.2.1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북 김정남 피살된 곳으로 알려진 쿠알라룸푸르 공항
북 김정남 피살된 곳으로 알려진 쿠알라룸푸르 공항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13일(현지시간)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사진은 김정남이 피살된 곳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017.2.1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hwangch@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