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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잃고 10년간 외양간 고쳐…백신공장 2011년 추진, 2020년 완공

송고시간2017-02-14 16:40

생각 잠긴 김재수 장관
생각 잠긴 김재수 장관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14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구제역 정책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전후로 구제역 백신공장을 설립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을 가축에 접종하는데 앞으로 3년은 더 걸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항상 일이 터진 후에 대책을 세우는 전형적인 한국 패턴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자료 사진
자료 사진

◇ 2020년에야 백신공장 설립

농식품부는 이날 이 상임위 모두 업무보고에서 국산 백신 확보를 위한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국산 백신 제조시설 설계 예산으로 17억원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O형'과 'A형' 등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하고 일제 접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백신 재고량이 충분하지 않고 긴급 수입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백신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제조 공장 완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5년 12월말 구제역백신연구센터를 신설한 정부는 올해까지 백신 자체 생산 기술을 확립하고,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설립 예산은 600억~700억으로 전망되며, 제조시설 완공 시점은 2020년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구제역 백신 접종
구제역 백신 접종

◇ 백신공장 설립 늦은 이유는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 회의를 열어 백신센터와 백신공장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가축 350만마리를 살처분한 경북 안동 구제역이 계기가 됐다.

백신센터는 2015년 완공됐지만 아직 성과는 미흡하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출석해 "국산 (구제역)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역량이 못따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산 백신을 개발하려면 다양한 균주를 확보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든다"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역량이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수 장관 국회 현안보고
김재수 장관 국회 현안보고

그는 또 그동안 국내에서는 O형과 A형 구제역 위주로 발생했기 때문에 해당 유형에 맞는 백신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이 효율성이나 비용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적절하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주로 수입해온 영국 메리알사(社)의 백신이 이미 토착화된 한국형 구제역에 효능이 있느냐는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국산 백신 개발이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됐다.

그럼에도 국산 백신 공장 설립은 2020년 전후에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당분간 백신의 해외 의존 현상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이날 상임위 업무보고에서 백신 공장 설립이 5년이나 표류했던 것이 사업성 논란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국의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백신공장 건설이 사업성 때문에 한동안 표류하다가 작년에야 공장을 짓기로 의사결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구제역 파동이 일어난 직후인) 2011년 처음 백신공장 설립 얘기가 나왔으나 사업성 때문에 표류하다가 작년에야 의사결정이 됐으며 내년부터 건립을 시작해 2019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라며 "공장건설에 69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신공장 설립이 지연된 것은 한국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안동 구제역사태 이후 충격을 받고 백신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2014년 5월 한국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자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본부장은 "백신공장을 지었을 경우 사업성이 있느냐 없으냐 하는 논란 때문에 표류됐었다"면서 "막상 만들어놨는데 구제역이 발생 안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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