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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에 마주앉는 美·中…틸러슨-왕이 독일 회동 주목

G20 계기 트럼프 정부 첫 미중 외교장관회담 가능성
북핵 첫단추 꿸까…美 '원차이나' 인정·中 '北도발 반대'는 긍정 신호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첫 미사일 도발에 나선 가운데, 독일에서 열리는 다자회의를 무대로 미중이 북핵 문제의 첫 단추를 꿸지 주목된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13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6∼17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과 별도의 회담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해 왕 부장을 G20 회의에 참석시키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의 지난 10일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다고 밝힌 뒤 왕 부장을 G20에 참석시키고 미중 외교장관 회의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12일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 도발을 재개한 직후인 만큼 틸러슨 장관과 왕 부장의 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회담이 열리면 틸러슨 장관은 대북 제재·압박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쓰지 않았던 세컨더리보이콧(secondary boycott·2차 제재)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북한과 거래한 중국 기업을 일괄 제재하는 세컨더리보이콧은 중국의 대북압박을 유도할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틸러슨은 인준 청문회 계기에 세컨더리보이콧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중국도 미국의 대북 압박 요구에 무작정 '어깃장'을 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겠다며 중국의 체면을 세워 준 데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선 직후이기 때문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외교부는 13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반대"한다는 언급을 명시적으로 하고 "우리도 책임감을 느끼며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협력해 평화적이고 안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대북 규탄 및 압박에 공감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미중간의 대북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해 외교가는 속단을 피하고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미중관계를 너무 악화시켜선 안 된다는 공화당 주류의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며 "미중관계가 협력적으로 전개되면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 북핵 문제 해법에 있어 양측간에 얼마나 공감대를 갖고 있는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단기적으로 미측의 대북 제재 강화 요구를 일부 수용하되, 북한이 요구하는 평화협정 협상을 북핵 협상과 병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jh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4 11: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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