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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삼시세끼 그려볼까…日중년남성의 23년 그림식사일기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출간
2002년 그림일기 중
2002년 그림일기 중[앨리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일본의 여행회사 직원인 시노다 나오키는 27살이던 1990년 8월 후쿠오카로 전근을 가게 되면서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기록해보기로 했다.

그는 자신이 먹은 삼시세끼를 그림으로 기록하고 짧은 감상을 곁들였다. 독신 생활에서 식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시작한 기록은 습관이 됐고 20여년간 이어졌다.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앨리스 펴냄)는 평범한 한 일본인 남성이 23년간 기록한 음식 그림일기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쉽게 올리지만 시노다는 여전히 손으로 쓰고 그린 그림일기를 고집한다.

그만의 기록 원칙이 있다. 음식을 사진으로 찍지 않고 스케치나 밑그림도 하지 않는다. 10초 정도 관찰한 뒤 맛을 보고 눈과 혀와 위에 기억한다.

매일 밤 집에 돌아온 뒤 서재에서 기록한다. 이틀 이상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도 항상 노트를 가지고 간다.

23년간 꾸준한 기록은 한 사람의 삶의 역사가 됐다. 혼인신고서를 내던 날 아내와 함께 먹은 튀김 소바, 딸이 태어난 날 축하의 의미로 먹은 찰밥,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의 우승 순간 먹은 음식 등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소바, 가츠돈, 스시, 나고야의 카레 문화 등 일본의 음식 문화를 소개한 식사 칼럼도 함께 담았다.

이제 50대 중년 아저씨가 된 시노다는 여전히 그림식사일기를 쓰고 있다. 그는 "이제는 식재료를 생산해주는 사람들과 그것으로 요리를 해주는 사람들, 그 외에도 다양하게 얽힌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형태로 남기고 싶어 일기를 쓴다"고 말했다.

'남이 뭘 먹었는지'가 딱히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스타그램에 가득한 '먹는 사진'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소소한 즐거움과 함께 기록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박정임 옮김. 208쪽. 1만3천원.

내가 먹은 삼시세끼 그려볼까…日중년남성의 23년 그림식사일기 - 2

zitro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6 07: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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