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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에 울려퍼진 反트럼프…만삭의 비욘세도 있었다

송고시간2017-02-13 21:00

"모든 인종의 모든 아이를 위해" 반이민 우회적 비판

팝아티스트들 직격탄 "우리가 국민이다…저항하라"

만삭의 비욘세
만삭의 비욘세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세계 최고 권위의 팝뮤직 어워드인 그래미 시상식에서 반(反) 트럼프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쌍둥이를 임신한 만삭의 디바 비욘세가 "모든 인종의 모든 아이를 위해 원하는 무엇"이라는 수상 소감으로 트럼프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와 베테랑 힙합그룹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는 '저항'을 외치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명배우 메릴 스트리프가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을 쏘아붙인 데 이어 이번에는 유명 팝아티스트들이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그래미 무대에서 '장벽 반대 입국금지 반대' 피켓이 등장하는 영상 앞에서 공연하는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와 버스타 라임즈 [AP=연합뉴스]

그래미 무대에서 '장벽 반대 입국금지 반대' 피켓이 등장하는 영상 앞에서 공연하는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와 버스타 라임즈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그래미 시상식은 시작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과 뼈있는 비판, 패러디가 흘러넘쳤다.

사회자인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은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라면 다음에 어떤 일이 닥쳐올지 모른다. 지금이 최선이니 최대한 열심히 살아라"라고 일갈해 청중의 박수를 끌어냈다.

올해의 아티스트 시상자로 나선 제니퍼 로페즈는 "역사의 이 특별한 순간에,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들의 목소리를 필요로 한다"고 외쳤다.

로페즈는 미국 시인 토니 모리슨을 인용해 "지금이 예술가들이 일하려 나가야 할 바로 그때"라며 '행동'을 촉구했다.

이어 "절망할 시간도 없다. 자기 연민의 공간도 없다. 침묵과 두려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열성적 지지자였던 비욘세는 '레모네이드'로 베스트 어번 컨템포러리 앨범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이 적힌 금빛 노트카드를 펼쳐들며 인종의 정체성 등에 관해 의미심장한 말을 쏟아냈다.

부푼 배가 드러나는 금빛 시스루 드레스와 왕관으로 여신 같은 모습을 연출한 그녀는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모든 인종의 통합을 얘기하며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을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앨리샤 키스는 트위터에 '평등(equality)'란 한 단어를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케이티 페리와 힙합 아티스트 버스타 라임즈,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무대였다.

'PERSIST'라고 쓴 암밴드를 차고 공연하는 케이티 페리 [AP=연합뉴스]

'PERSIST'라고 쓴 암밴드를 차고 공연하는 케이티 페리 [AP=연합뉴스]

비욘세와 마찬가지로 클린턴 지지자로 널리 알려진 페리는 클린턴을 연상하게 하는 흰색 바지를 입고는 팔에는 '지속하다(Persist)'라는 문구가 쓰여진 암밴드를 찼다.

이는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주의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최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인준 과정에서 목청 높여 외쳤다가 원내 발언 금지라는 제재를 당하게 된 바로 그 문구다.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

래퍼인 버스타 라임즈와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는 힙합 퍼포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프레지던트 에이전트 오렌지'로 패러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낯빛과 머리 색깔 등을 오렌지색으로 희화화한 것이다.

이들의 무대 막판에는 '저항하라(Resist)'라는 문구를 새긴 머리띠를 두른 댄서들이 등장했다. '무슬림 밴(이슬람 입국금지)'을 빗대 히잡을 쓴 댄서도 보였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도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인상적인 무대 소식을 전했다.

무대 배경으로는 '우리가 국민(We the People)'이라는 미국 헌법 구절이 장식했다.

라임즈는 "프레지던트 에이전트 오렌지가 미국 전역의 악(惡)을 영구히 지속하게 하려 한다"고 외치며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을 겨냥했다.

코러스에서는 '모든 이슬람은 나가야 한다. 모든 멕시칸은 나가야 한다'는 말이 들렸다. 퍼포먼스 엔딩은 역시 '저항'으로 끝났다.

의상을 통한 우회적인 메시지도 있었다.

밴드 하일리 서스펙트의 멤버는 등에 '탄핵'(IMPEACH)라고 쓰인 재킷을 입고 등장했으며, '베스트 신인 아티스트' 상을 받은 챈스 더 래퍼는 뒤에 '오바마', 앞에는 '생큐'라고 쓴 검은 후드티셔츠를 입었다.

'탄핵'(IMPEACH) 재킷 입고 나온 하일리 서스펙트 멤버[AFP=연합뉴스]

'탄핵'(IMPEACH) 재킷 입고 나온 하일리 서스펙트 멤버[AFP=연합뉴스]

그러나 행사 내내 반 트럼프 메시지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래미 무대에는 친(親) 트럼프 뮤지션도 눈에 띄었다.

레드카펫에서 종종 화제를 몰고 다니는 가수 조이 빌라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구호를 길게 새긴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이 빌라
조이 빌라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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