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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요리사들이 경복궁옆 미술관으로 간 까닭은

국립현대미술관서 장터 '마르쉐' 성황리에 개최
'마르쉐@MMCA'(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린 도시형 장터 '마르쉐'에 나온 먹거리들. 2017.2.12. airan@yna.co.kr
'마르쉐@MMCA'(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린 도시형 장터 '마르쉐'에 나온 먹거리들. 2017.2.12. airan@yna.co.kr
'마르쉐@MMCA'
'마르쉐@MMCA'(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도시형 장터 '마르쉐'가 성황리에 열렸다. 2017.2.12. air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이건 뭐예요?" "정선에서 자란 생더덕에 천연 밤꿀을 버무린 약더덕청이에요. 한 번 드셔 보시겠어요?"

권자연(34) 씨가 누르스름한 더덕청을 한 스푼 떠내 젊은 여성에게 건넸다. 더덕청을 맛본 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는 남편 김태용(35) 씨가 중년 부부에게 두릅 장아찌를 설명하고 있었다.

뒤편에서는 이상린(50)-안정미(47) 부부가 직접 키운 야콘과 아로니아로 만든 잼을 열심히 소개하고 있었다. 함께 진열된 알록달록한 꽃차에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마르쉐@MMCA'
'마르쉐@MMCA'(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김태용-권자연 부부가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린 도시형 장터 '마르쉐'에서 장아찌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17.2.12 airan@yna.co.kr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에서 50팀의 농부와 요리사, 예술가가 참여한 도시형 장터 '마르쉐'가 열렸다.

평소 거대한 조각이나 설치 작품이 놓여있던 1천400㎡의 잔디밭이 시끌벅적한 장터로 변했다. 장터 시작 시각은 오전 11시였으나, 한 시간 전부터 장바구니나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마르쉐' 기획자인 이보은(49) 씨도 "날씨도 추운데 반응이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서울에서 프로그래머와 외식 마케터로 일했던 김태용-권자연 부부는 3년 전 부모님이 농사짓는 강원도 정선으로 내려가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부모님이 재배하고 담근 장아찌와 청을 판매하면서 요리법이 적힌 종이도 함께 건넸다.

대학로에서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강대웅(35)·이윤서(32) 씨 부부가 준비한 케이크와 쿠키는 개장 1시간여 만에 동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마르쉐@MMCA'
'마르쉐@MMCA'(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린 도시형 장터 '마르쉐'에 나온 먹거리들. 2017.2.12. airan@yna.co.kr

이 밖에 농부들이 직접 기르고 가꾼 채소 과일 잡곡, 요리사들이 유기농 재료로 만든 다채로운 먹거리들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천 가방과 커튼 등 다양한 수공예품도 눈에 띄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임수경(38) 씨는 일본 리마쿠킹스쿨 동기생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화덕에서 구운 난과 현미 초코케이크 등을 산 임 씨는 "규모는 좀 작아도 직접 농사지은 농작물과 그걸로 만든 먹거리가 많아서 바르고 정직한 플리마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2년 10월부터 한 달에 두 차례씩 장소를 바꿔가며 열리는 '마르쉐'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장터는 다음 달 19일까지 서울관에서 열리는 '미각의 미감' 전(展)과 연계해 마련됐다. '미각의 미감'은 도시 공간을 새롭게 활성화하는 매개체로서 음식문화를 살펴보는 전시다. '마르쉐' 측도 도시인의 새로운 생활 양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미각의 미감'을 기획한 이현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는 "현대미술이 일상과 괴리됐다거나 문턱이 높다고들 생각하는데 이런 장터를 통해 현대미술관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5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약 2천2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마르쉐@MMCA'
'마르쉐@MMCA'(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린 도시형 장터 '마르쉐'에 나온 먹거리들. 2017.2.12. airan@yna.co.kr
농부와 요리사들이 경복궁옆 미술관으로 간 까닭은 - 6

ai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2 17: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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