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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1.5㎞서 구제역 3건 연쇄발생…"다 퍼졌나" 공포 확산(종합)

충북 보은 소 757마리 살처분…모두 'O형', 바이러스 광범위 확산 가능성
소 9천마리·돼지 3천400마리 밀집 사육…"피해 눈덩이 될라" 발만 동동
반경 1.5㎞서 구제역 3건 연쇄발생…"다 퍼졌나" 공포 확산(종합) - 1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반경 1.5㎞ 거리에서 엿새만에 3건의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충북 보은군 마로·탄부면 일대에 구제역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반경 1.5㎞서 구제역 3건 연쇄발생…"다 퍼졌나" 공포 확산(종합) - 1

올해 전국에서 처음 구제역이 터진 데다 전국에서 발생한 5건의 구제역 가운데 3건이 집중된 이곳은 101개 농가가 소 9천10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도 3천400여마리에 달하는 대규모 축산단지다. 보은군 내 전체 우제류(5만4천마리)의 25%가 몰려 있다.

밀집 사육을 하기 때문에 관리가 효율적이지만, 가축 전염병이 돌면 그 피해는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곳이다.

심각 단계로 격상된 구제역[연합뉴스 자료사진]
심각 단계로 격상된 구제역[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보은읍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에서 혀에 허물이 벗겨지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이는 소 6마리를 발견, 도살 처분했다.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의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가 12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내리자 충북도는 이미 살처분한 6마리 외에 나머지 키우던 62마리도 추가 살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방역대 내의 농장 3곳에서 'O형'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차량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농장은 지난 5일 첫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의 젖소농장에서 불과 460m 떨어져 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뒀지만, 같은 마을이나 다름없다. 지난 9일 2차 구제역이 발생한 탄부면 구암리의 한우농장과도 1.5㎞ 남짓한 거리를 두고 있다.

축사와 돈사가 오밀조밀 몰려 있는 곳에서 구제역 확진과 의심 소 발생이 잇따르자 농민들은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 지역에 퍼질 대로 퍼진 것"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음은 또 어느 농장서 구제역이 터질지 몰라 좌불안석하는 모습이다.

구제역 농장에 투입되는 방역직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제역 농장에 투입되는 방역직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경 1.5㎞서 구제역 3건 연쇄발생…"다 퍼졌나" 공포 확산(종합) - 2

장태원 관기리 이장은 "소를 키우는 10여 가구가 약속이라도 한 듯 문을 걸어 잠그고 이웃과 왕래를 끊은 상태"라며 "2차, 3차 감염 소가 나오면서 구제역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고 침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의심 소가 발생한 송현리는 이날 마을회관까지 폐쇄했다.

정영일 이장은 "구제역이 우리 마을로 넘어왔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마을 입구에 소독소가 들어서고 뿌연 소독약을 내뿜는 방역차량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살벌하다"고 전했다. 그는 "흉흉해진 분위기 탓도 있지만, 방역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마을회관도 걸어 잠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심 소가 나온 농장은 한우 68마리를 키운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농장도 여러 곳이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살처분 두수가 늘어나는 것도 주민한테는 공포 그 자체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 농장 2곳의 젖소와 한우 569마리를 모두 땅에 묻었고, 항체 형성률이 낮게 나온 인접농장의 소 182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이날 의심 소까지 합치면 1주일 새 이 지역 소 757마리가 매몰 처리됐다.

장 이장은 "소를 땅에 묻은 중장비 소리가 밤새 울려 퍼지는 바람에 많은 주민이 잠을 설쳤다"며 "덩치 큰 소는 닭·오리와 달라 살처분 장면 자체가 무섭고, 끔찍하다"고 전했다.

구제역 비상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제역 비상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변 축산농민들은 언제 엄습할지 모를 구제역 때문에 좌불안석이다.

보은군이 확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특별관리하는 방역대(반경 3㎞) 안에만 소 9천여 마리의 소·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이곳에서 300여마리의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구제역 발병이 이어지면서 잠시도 소한테서 눈을 떼지 못한다"며 "지난 7일 부랴부랴 백신까지 추가 접종했지만, 코앞까지 밀고 들어온 바이러스에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판국에 어제는 가축위생시험소 직원들이 항체 생성 여부를 알아보겠다며 혈청을 뽑으러 왔더라"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뒷북행정에 화가 치밀어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다"고 무기력한 축산당국을 비난했다.

보은군은 추가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중수 보은군 가축방역계장은 "지난 6∼7일 추가 접종한 백신이 효과를 내려면 적어도 1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이때까지가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큰 취약기"라고 설명했다.

군은 하루 2차례씩 관내 모든 축산농가에 전화를 걸어 의심증세가 없는지 확인하는 한편 군부대 지원까지 받아 비상 방역에 나서고 있다.

bgi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2 12: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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