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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로 흥행 3연타 윤제균 "관객들, 즐거운 영화 원했나봐요"

"운이 좋았다…사회성 있는 영화는 역량 밖, 따뜻한 가족영화가 내 장기"
윤제균 감독
윤제균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논현동 JK필름 사무실에서 윤제균 감독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2.10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제작사 JK필름을 이끄는 윤제균 감독(48)이 또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국제시장'(2014), '히말라야'(2015)에 이어 '공조'까지 그가 제작한 영화 3편이 내리 흥행에 성공했다.

윤 감독이 연출한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은 각각 1천만 명을 동원해 한국 영화감독 가운데 최초로 '쌍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광고회사에 다니던 그가 첫 연출작 '두사부일체'(2001)'를 선보였을 때만 해도, 충무로의 비주류였다. 그러나 지금은 '충무로의 흥행술사'로 불린다. '윤제균 표 영화'의 특징은 웃음과 감동 코드다. 사람 냄새 가득한 휴먼 드라마가 그의 장기다. '상업성만 추구한다', '작품성이 없다'는 비판도 있지만, 관객들은 그의 영화에 손을 들어줬다.

'공조'가 700만 명을 돌파하기 하루 전인 10일 오후 서울 논현동 JK필름 사무실에서 윤 감독을 만났다. '공조'는 개봉 25일째인 11일 오후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넘어섰다.

다음은 윤 감독과의 일문일답.

--'공조'의 흥행을 예측했나.

▲ 이 정도까지 잘될 줄은 솔직히 몰랐다. 당초 400만 명 정도를 생각했다. 시국이 너무 힘들고, 짜증 나는 일이 많다 보니 관객들이 현실의 고단함을 잊고 즐겁고 행복한 영화를 보고 싶어 했던 것 같다.

-- 시국이 흥행에 도움이 된 것인가.

▲ 영화 일을 한 지 18년이나 됐지만, 관객의 트렌드는 절대 쫓아가지 못하겠더라. 이번에는 운이 좋았던 것뿐이다. 같은 날 개봉한 '더 킹'도 요즘 같은 시국이어서 감정 이입이 훨씬 더 잘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선거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은 '황금분할'의 절묘한 선택을 보여줬다. '더 킹'과 '공조'의 성적도 마치 황금분할 같다. 관객들은 시대가 원하는 영화인 '더 킹'의 손도 들어줬고,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공조'에도 박수를 쳐줬다. 두 영화가 윈윈했다고 본다.

윤제균 감독
윤제균 감독(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논현동 JK필름 사무실에서 윤제균 감독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2.10 scape@yna.co.kr

-- 흥행 비결이 도대체 뭔가.

▲ JK영화의 특징은 진정성이다.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국제시장'도 이념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애초에 이념적인 목적으로 만들었다면 그런 흥행 기록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부모님에 대한 헌사로 만든 작품이었다. '히말라야'는 이 시대의 희생정신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공조'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도전하면서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 CJ가 투자해 만든 '국제시장'(2014년 12월 17일 개봉)은 현 정권의 '코드 맞추기' 영화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 '국제시장'이 지금 개봉됐으면 완전히 망했을 것이다. 시국이 이러니까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받지 못했을 것이다. '국제시장'은 2009년에 기획개발이 됐고, 2010년 3월에 CJ와 투자계약을 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였다. 당시 CJ에서도 '해운대' 흥행 성공 이후인 만큼 좀 더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CJ 내부에서도 투자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 '국제시장'을 정말 정권의 코드 맞추기로 기획했다면 나 스스로 창피했을 텐데, 지금도 스스로 당당하고 그런 비판이 나와도 전혀 속상한 것이 없다.

-- 그동안 JK필름의 영화를 지속해서 투자·배급해온 CJ E&M이 지난해 JK필름의 지분 51%를 인수해 모기업이 됐다. 지분을 왜 넘겼나.

▲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다. '국제시장' 이후 '쿵푸로봇'이라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했다. 국내에서는 JK필름이 유명했지만, 막상 미국이나 중국에 가보니 일개 한국의 영화 제작자를 만나주려고 하지 않더라. 영세 제작사로서 한계를 뼈저리게 절감했다. CJ는 글로벌 회사의 전략적 목표가 있었던 만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쿵푸로봇'은 아직도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 있다.

-- 대기업이 국내 영화 내수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 물론 그런 우려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대부분 제작사는 영세하다. JK필름도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제작사가 투자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면, 투자를 받으러 뛰어다니는 시간에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다.

윤제균 감독
윤제균 감독(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논현동 JK필름 사무실에서 윤제균 감독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2.10 scape@yna.co.kr

--한국영화의 글로벌화가 가능한 것인가.

▲ 쉽지는 않다. 다만, 한국영화가 아시아에서는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영화가 아시아 전체를 상대하기에는 역사 문제 등으로 이질감이 있을 것이다. 중국 영화도 창의력 측면에서 한국보다 뛰어나지는 않다. 한국문화는 한류를 통해 이질감이 많이 사라진 만큼, 한국영화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받아들이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으리라고 본다.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시나리오다. 시나리오에 거의 올인하는 편이다. 투자자들이 '오케이' 한 시나리오도, 우리 마음에는 들지 않아 만들지 않은 영화도 있다.

--사회성 있는 한국영화들이 대세인데.

▲저는 스스로 주제 파악을 하고 있다. 사회성 있고, 신랄한 비판 의식과 작품성을 지닌 영화를 만들기에는 제 역량이 떨어진다. 제가 잘하는 것은 따뜻하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행복한 영화다. 제가 바라는 것은 가장이 자녀와 부모님을 모시고 극장에 와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과거에는 섹시 코미디 '색즉시공'(2002)과 조폭 영화 '두사부일체'(2001)를 연출하지 않았나. 두 작품 모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었다.

▲ 예전에는 가난하고 힘들어서 흥행이 되는 영화를 만드는 게 1순위였다. 또 당시에는 30대의 혈기왕성하던 시기다 보니 그랬다. 그러나 2004년 첫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는 '1번가의 기적'(2007) 등 대부분 12세, 15세 관람가 영화를 만들었다.

--향후 계획은. 흥행이 계속되면 작품 부담도 클 것 같다.

▲ '쿵푸로봇' 이전에 한국영화 한 편을 연출하려고 준비 중이다. 조만간 윤곽이 잡힐 것 같다. 언제 실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천천히 내려가고 싶다.

fusionj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2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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