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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집은 문 닫아야 할지 고민중"…마장 축산물시장 상인 한숨

송고시간2017-02-11 07:23

상인들 "고기 공급 안 될까 조마조마"

한우의 새로운 부위 '근심'
한우의 새로운 부위 '근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0일 오후 마장동 축산물시장 한 한우 유통업체에서 소고기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그 옆에서 업체 대표가 도축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거래처와 통화하고 있다. 업체 대표는 구제역으로 인한 "이동제한 등으로 내일부터는 공급물량이 많이 줄 것이다" 라고 말했다.
구제역이 확산하자 소·돼지고깃값이 벌써부터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일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을 일시 폐쇄했다.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다음 주에 소고기 공급이 안 될까 봐 조마조마합니다."

10일 오후 서울 '축산물 1번지'로 불리는 성동구 마장 축산물 시장에서 한우고기를 판매하는 홍 모(60·여) 씨는 이렇게 말했다.

홍 씨는 "소 도축이 안 돼 고기 공급이 안 되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다음 주에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마장 축산물시장은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

마장 축산물시장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60∼70%를 담당하고 있으며 단일 육류 시장으로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추운 날씨 탓인지 시장에 손님은 찾기 힘들었고 물건을 나르는 상인들과 트럭만 오갔다.

가게 안에는 상인들이 난로의 불을 쬐며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마장 축산물시장
마장 축산물시장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11일 찾은 서울 성동구 마장 축산물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한 상인은 "요즘은 장사가 잘 안되는 때다"며 "설 지나고 보름 정도는 원래 장사가 잘 안 되는데 평소 설 지난 후와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인도 "사람들이 설 연휴 때 고기를 많이 사고 선물 받은 고기도 소비하느라 원래 장사가 잘 안되는 때다"며 "아직 구제역 때문에 매출에 특별한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가축 시장 폐쇄 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을까 크게 우려했다.

홍 씨는 "고기는 냉장을 해 놓을 수 있어 괜찮지만, 곱창과 같은 부산물은 도축한 그 날 바로 운반돼 팔아야 한다"며 "그런데 도축이 되지 않으면 그런 걸 지금 팔 수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곱창집이나 이런 데는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며 "내가 아는 곱창집도 일주일 정도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상인 황 모(40) 씨도 "당장 고기 공급이 줄어들게 돼 영향이 없진 않다"며 "2010년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2010년처럼 구제역이 확산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황 씨는 "2010년 때와 구제역 발병 패턴이 비슷한 것 같다"며 "아직은 소에서만 발생했지만, 돼지까지 걸리면 문제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상인도 "돼지는 국산이 대부분이고 가격도 저렴해서 돼지로 구제역이 퍼지면 이제 수입 돼지고기밖에 답이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

2010~2011년에는 11개 시·도, 75개 시·군에서 3천748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등 우제류 348만 마리가 살처분된 바 있다.

그러나 2010년보다 구제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줄어든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여성 상인은 "7년 전에는 구제역에 대해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정보가 없어서 무조건 두려워하고 꺼렸는데 지금은 익혀 먹으면 괜찮다고 보도도 많이 나오고 정부에서도 안전성을 알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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