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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쉰들러' 딸, 英총리에 '아동 난민 수용해달라' 편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독일 나치 치하 유럽에서 유대인 어린이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영국판 쉰들러' 니컬러스 윈턴(1909~2015) 경의 딸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난민 어린이를 계속 수용해줄 것을 호소했다.

'영국판 쉰들러' 니컬러스 윈턴 경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영국판 쉰들러' 니컬러스 윈턴 경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윈튼 경의 딸 바버라는 테레사 메이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아버지는 생전에 영국은 박해받는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며 소위 '둡스 개정안'으로 불리는 이민법 개정안을 계속 이행해달라고 부탁했다.

영국 상원의원인 앨프 둡스(84)가 발의해 지난해 상원을 통과한 이 이민법 개정안은 유럽 전역에 흩어진 난민 어린이 3천명을 영국으로 데려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개정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보호자 없는 난민 아동 200여명을 수용한 영국 정부는 그러나 다음달 말까지 150명만 추가로 받은 뒤 이를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난민 아동 3천명 가량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했던 인권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유대인 아이들을 구한 공로로 2014년 체코 정부로부터 최고훈장을 받은 윈턴경
유대인 아이들을 구한 공로로 2014년 체코 정부로부터 최고훈장을 받은 윈턴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버라는 편지에서 오늘날 유럽 대륙에서 벌어지는 일은 마치 아버지가 경험한 2차대전 시기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난민 캠프에서 추위와 싸우며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만났다"면서 "오늘날 유럽 전역의 난민 캠프에도 추위를 버티며 미래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부친인 윈턴 경은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하루 전 '킨더 트랜스포트'라는 이름으로 나치 치하 유럽에서 유대인 어린이 669명을 영국으로 이송하는 작전을 주도했다.

위탁 가정이 정해진 유대 어린이에 한해 입국을 허가한 당시 영국 정책을 이용, 신문에 광고를 내 아이들을 맡아줄 가정을 모집해 어린이들을 구한 것이다.

둡스 개정안을 발의한 둡스 의원도 이때 구한 어린이 중 한 명이다.

둡스 의원처럼 목숨을 구한 어린이와 이들의 후손을 합하면 6천 명에 이른다.

바버라는 "우리가 난민 어린이를 전부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둡스 개정안이 통과될 때 영국이 이보다는 더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스 북부 국경마을의 난민촌에 있는 난민 어린이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리스 북부 국경마을의 난민촌에 있는 난민 어린이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버라는 또 메이 총리가 2013년 아버지의 103번째 생일과 2015년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실도 거론했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우리 아버지에 대해 '가장 어두운 시기에 선한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를 보여주는 불후의 사례'이며 '윈턴 경의 생이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하는 용기와 영감을 주길 바란다'라고 추도했다"며 "세계가 다시 어둠의 시대 앞에 놓인 이 시점에 그때 한 말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80년 전에 한 일을 돌이켜 이야기하기보다는 아버지가 살아있었다면 했을 일을 지원해주는 편이 아버지를 더 영예롭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1 10: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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