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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10억V 벼락 맞아도 무사한 이유는…삼중 장치 덕분

전류 퍼지는 기체·정전기 방출기·새장 효과가 승객 보호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강풍이 불고 많은 눈이 내린 10일 오전 7시 12분께 김포행 아시아나항공 OZ8900편이 제주공항에서 이륙하자마자 낙뢰를 맞았다.

그런데도 기체는 멀쩡했고, 승객 135명은 모두 무사했다. 승객들은 심지어 낙뢰를 맞았다는 사실도 모른 채 순항하는 항공기를 타고 목적지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3월 5일에도 대한항공 KE1258편이 김포공항 상공에서 낙뢰를 맞았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착륙하던 이 항공기 동체 앞부분에 낙뢰가 떨어졌으나 승객 79명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2006년 6월 9일에는 같은 항공사의 에어버스 321기종이 김포공항에 착륙하기 10여 분을 남겨두고 경기도 안양 남동쪽 부근 상공에서 낙뢰에 맞았다.

당시에는 조종실 앞유리가 깨지고 레이더 장치가 장착된 기체의 뾰족한 앞부분(노즈-레이덤)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

항공기 기장과 승무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했고 별다른 이상 없이 안전하게 착륙했다.

국내선 비행기 낙뢰 맞고 기체 파손
국내선 비행기 낙뢰 맞고 기체 파손2006년 6월 안양 상공을 지나던 중 낙뢰를 맞아 조종실 앞 창유리가 깨지고 레이더 장치가 장착된 항공기 노즈 레이덤(기체 앞 뾰쪽한 부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의 모든 항공기는 1년에 한두 차례씩 운항 중 낙뢰를 맞는다. 낙뢰가 항공기에 내리치면 10억 볼트(V), 수만 암페어(A)의 전압과 전류가 흐르고, 이런 강도는 기체와 탑승객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낙뢰를 맞으면서도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승객이 상처를 입은 경우는 없다.

낙뢰 [연합뉴스 자료 사진]
낙뢰 [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렇다면 항공기는 어떻게 낙뢰의 충격에서 안전할 수 있을까?

우선 항공기 동체는 전도성이 좋은 알루미늄 합금인 '두랄루민(Duralumin)'으로 만들어졌다. 비행기에 낙뢰가 치면 강한 전류는 항공기의 표면을 따라 급속도로 퍼지게 된다.

그러나 낙뢰의 전류를 퍼지게 하는 것만으로는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항공기에는 건물이나 빌딩이 피뢰침으로 낙뢰 피해를 방지하듯 피뢰침 역할을 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

'정전기 방출기'(Static Discharger)로 불리는 장치 수십 개가 주 날개와 꼬리 날개, 방향타 등 세 곳에 설치돼 낙뢰의 전류를 공기 중으로 흩어지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패러데이(Faraday)의 새장 효과'라는 원리를 적용한 이 시스템으로 항공기 탑승객은 낙뢰를 맞더라도 안전하며,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효과는 새장에 전류가 흐르더라도 새장 속의 새는 안전하다거나 번개가 칠 때 자동차 안으로 피신하면 전류가 자동차 몸체로 빠져나가 안에서는 안전한 것과 같은 원리이다.

낙뢰의 강도가 심하면 조종석 계기판이 흔들리거나 항공기 표면에 그을음이 생기고 표면이 벗겨지나 부분 파손되기도 하나 항공기 내부까지는 충격이 미치지 않아 비행 중 낙뢰가 치더라도 안심해도 된다.

이로 인해 항공기가 착륙 후에는 기체 점검을 반드시 진행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연결편이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하는 불편이 생기기도 한다.

ko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0 18: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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