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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판 유전무죄"…59명 사망한 극장 주인에 가벼운 처벌

유가족·누리꾼들 "부자 다르게 대우한다"며 사법부 비판


유가족·누리꾼들 "부자 다르게 대우한다"며 사법부 비판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1997년 6월 59명의 사망자를 낸 영화관 화재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 만에 극장주에게 비교적 가벼운 징역 1년형이 확정됐다.

10일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당시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아 피해자들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기소된 영화관 소유주 고팔 안살(67)에게 징역 1년을 확정하고 4주 이내에 미결구금일수를 제외하고 남은 7개월 형기를 집행하라고 선고했다.

2015년 9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59명이 사망한 우파르 극장 화재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9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59명이 사망한 우파르 극장 화재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법원은 또 공동소유주인 고팔의 형 수실 안살(77)에게도 징역 1년을 확정했지만, 고령을 이유로 형을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법원은 2년 전 이들 형제가 각각 3억 루피(55억원)씩 납부한 벌금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1997년 6월 부동산 재벌인 안살 형제가 수도 뉴델리 남부에서 운영하던 우파르 극장에서는 영화 상영 중 변압기에서 시작된 불로 관객 59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다쳤다.

조사 결과 이 극장은 규정을 어기고 변압기를 건물 내부에 뒀으며 허가받은 것보다 더 많은 좌석을 상영관에 설치해 비상구를 막았고, 사망자 대부분은 비상구를 찾지 못해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안살 형제는 오랜 법정 공방 끝에 2007년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하지만 이들은 몇 달 뒤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고 2심은 이들의 형기를 1년으로 줄였다.

대법원은 나아가 화상 치료 센터 건립을 위해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이들의 잔여 형기를 집행하지 않기로 했지만, 경찰과 피해자 가족이 반발해 형 집행 청원을 제기하면서 이들의 재판은 20년 동안 이어지게 됐다.

당시 화재로 17살 딸과 13살 아들을 잃고 유가족 모임을 이끈 닐람 크리슈나무르티(여)는 20년간 재판 끝에 공동소유주 한 명에 대해서만 징역 1년이라는 결과로 종결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20년 동안 재판을 끈 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형을 면해준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인도에서 돈 있는 사람들은 죄가 가벼워지는 특권이 있는 것 같다"고 반발했다.

인도 누리꾼들도 트위터 등에 "사법부가 보통사람과 부자를 다르게 대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사법부를 비판했다.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0 15: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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