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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바른정당, 바른 '보수의 길' 고민해야

(서울=연합뉴스) 바른정당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때 보수 적자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갈수록 침체 조짐이 확연하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른정당의 정당지지도는 5.8%로 정의당(6.8%)에도 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45.4%, 새누리당은 13.8%, 국민의당은 10.5%였다. 특히 바른정당의 경우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여, 지지율 저하가 구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24일 새누리당 탈당파들을 중심으로 공식 창당한 지 20일도 채 안 돼 최대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바른정당 내에선 '김무성·오세훈 대선 재등판론'도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당 소속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좀체 뜨지 않는 데 따른 대타의 성격이 짙다. 두 후보는 합쳐야 5% 안팎의 지지율로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바른정당의 창당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를 겨냥한 측면이 있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반 전 총장이 탑승할 대선행 열차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의 중도 하차로 유력 후보 부재의 치명상을 입게 됐다. 대타 후보격인 김무성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얼마 전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할 명분을 찾기가 쉽잖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그 대상에서 새누리당까지 배제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듯하다. 그러나 당장 "가짜 보수인 새누리당과는 어떠한 통합도 없다"는 내부 반발이 강해 이도 쉽잖은 형편이다. 오히려 당내 분란을 자초하고 노선 갈등만 촉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보다는 국민의당과 대선 연대를 통해 출로를 모색하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창당대회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은 단상에 올라 "최순실 사태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무릎을 꿇었다. 바른 정치를 위한 새 출발의 염원을 담았다며 큰 절도 했다. 새 정치의 각오를 다진 이벤트였으나 이후 바른정당은 제대로 보여준 게 별반 없다는 평가다. '국정농단세력'과의 결별을 선언했지만 새로운 보수 노선 정립을 위한 비전은 물론 집권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도 실패했다. 오히려 그 자리는 야권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게 잠식당하는 결과만 빚었다. 바른정당의 지지기반이 될 수 있었던 합리적 보수층이 무당층으로 옮겨가거나 야권 지지층으로 돌아선 것은 이 때문이다. 바른정당 내에서 '도로 새누리당'이라거나 '새누리당 주니어'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오죽하면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이 "나가서 한 일이라고는 새누리당을 비방하며 보수의 위기를 부추긴 것밖에 없다"는 논평을 냈을까. 정우택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내에 소위 회군하겠다는 분들도 좀 있다"고 전했다. 바른정당은 더 이상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안 된다. 서둘러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흐트러진 전열을 재정비하고 무기력증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바른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했던 만큼 그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0 16: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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