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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새누리당…친박 '꿈틀꿈틀' vs 비박 '부글부글'

송고시간2017-02-10 11:47

탄핵심판·특검수사 맞서 '朴 호위부대' 태극기 들고 아스팔트로

비박 "이대론 '도로 친박당'"…나경원·강석호 회동에 해석 분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새누리당의 '집안싸움'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하고 나서 수습과 쇄신에 주력했지만, 갈등의 핵심인 박근혜 대통령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탓이다.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 칼바람에 몸을 움츠렸던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시 몸을 풀기 시작했지만, 분당(分黨) 이후 당내 '소수파'가 된 비박(비박근혜)계와 중도 성향 의원들은 친박계가 나서는 데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친박계의 움직임은 탄핵 심판, 특검 수사에 저항하는 '태극기 여론'을 등에 업었다.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을 서둘러선 안 된다는 것이다. 특검수사도 '촛불 민심'에 편파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주말 도심에서 열리는 보수 단체 집회에는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박대출 등 친박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대선주자까지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이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태극기 집회에 대해선 우리 의원들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태극기 집회를 통해 박 대통령 지지층을 결집하고, 탄핵이 기각되거나 심판을 최대한 늦춰 야권 대선주자에 맞설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황 권한대행이 대선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친박계에서 감지된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서 3자 구도만 형성돼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새누리당…친박 '꿈틀꿈틀' vs 비박 '부글부글' - 1

그러자 얼마 남지 않은 비박계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아무리 당명을 바꾼들 이대로는 '도로 친박당', '꼴통 보수'라는 소리만 듣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태극기 세력'에만 기대는 친박계로는 희망이 없다고 보고 바른정당으로 추가 이탈하는 비박·중도성향 의원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비박계 나경원·강석호 의원의 이날 조찬회동을 두고 '탈당파 모집'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애초 비밀리에 만나려던 것이 언론에 노출되자 두 '핵심 비박계'만 만났다는 설도 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그냥 둘이 만나 밥 먹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도 "탈당 논의를 목적으로 대거 모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오보"라고 부인했다.

비박계는 운신의 폭이 좁다. 당장 탈당하자니 지역구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명분이나 계기도 마땅치 않고, 바른정당 지지율도 바닥권이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에 남으면 존재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시계가 빨라지고 박 대통령 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 등으로 특검수사가 요동칠수록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다시 내홍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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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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