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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그대 다시는 고향으로… 실향민 손맛 가득 '속초의 미각'

송고시간2017-02-10 11:00

"회만 있는 게 아니다" 아바이순대·명태회 무침·문어국밥·문어비빔밥·오징어빵·닭강정

(속초=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올겨울 마지막 추위이리라.

막바지 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이제 그 바람결에는 초봄의 들뜸이 묻어난다.

동해 끝에서 미각을 따라 봄은 온다.

동해안 끄트머리 강릉을 찾은 이들은 내친김에 속초까지 올라가 보자.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속초는 함경도 실향민이 많았다.

그 가운데 속초 들어서는 초입에 있는 바닷가 마을 청호동은 어쩌면 피란민들이 정착하기 알맞은 동네였으리라.

속초 먹방의 대표주자 아바이순대 모듬(성연재 기자)
속초 먹방의 대표주자 아바이순대 모듬(성연재 기자)

이른바 '아바이 마을'로 불린다. 이 곳은 북쪽에 고향을 두고 있는 1세대를 비롯해 이들의 자손 등 3천여 명의 실향민들이 정착해 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향민 촌이다.

갯배를 타고야 건널 수 있었던 기묘한 지형 덕분인 듯하다.

딱 두 사람 걸어가면 알맞을 것 같은, 고불고불 난 골목길은 온통 순댓집이다.

아바이마을 앞 다리 교각에 그려진 벽화(성연재 기자)
아바이마을 앞 다리 교각에 그려진 벽화(성연재 기자)

그 옛날 실향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은 거의 바뀌지 않은 채 보존돼 있다.

실향민들은 순대라도 만들어 먹으려면 돼지 창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오징어에 속을 넣어 먹었던 것이 아바이순대의 기원이 됐다고 한다.

모듬순대를 시키면 일반적인 형태의 함경도식 순대와 오징어순대를 함께 내온다.

접시 가운데는 빨간 명태회 무침이 장식돼 있다.

좁은 골목길이 잘 보존돼 있는 아바이마을(성연재 기자)
좁은 골목길이 잘 보존돼 있는 아바이마을(성연재 기자)

속초를 가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들르지 않으면 낭패다. 옛 이름이 중앙시장이므로 헷갈릴 필요가 없다.

거기에 속초의 모든 게 있기 때문이다.

우선 큰 글자로 '아바이순대 타운'이라 쓰인 한옥 누문이 눈에 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성연재 기자)
속초관광수산시장(성연재 기자)

이 곳에 들어가면 우리나라 영동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각종 수산물은 모두 먹을 수 있다.

아차, 그 전에 절대 빠뜨리면 안되는 곳이 있다.

바로 문어 국밥집이다.

문어국밥 만큼 맛난 문어 비빔밥(성연재 기자)
문어국밥 만큼 맛난 문어 비빔밥(성연재 기자)

아무리 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도 문어 국밥집을 본 것은 아마 처음이리라.

문어 국밥 이외에도 문어 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 흥미를 끈다.

다시 발걸음을 중앙시장 안으로 돌려보자.

일단 현대식으로 꾸민 시장이라 쾌적하다.

그리고 수산시장 특유의 바닥 질척거림이 없다.

문어 국밥에 놀랐다면 이제는 오징어 빵에 놀랄 차례다.

오징어 여러 마리가 김 펄펄 나는 찜통에 누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귀여운 모습의 오징어빵(성연재 기자)
귀여운 모습의 오징어빵(성연재 기자)

오징어 빵 하나 사 먹고 옆을 보니 이번에는 새우가 튀김옷을 입고 줄줄이 누워있다.

'새우가 정말 가지런히 누워있구나!' 생각하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아주머니가 한심하다는 듯 한마디 떼신다.

"거 플라스틱 모형은 찍어 뭐하나?"

아뿔싸, 앞에 가지런히 놓인 것은 플라스틱 새우였다. 가만 보니 정말 꼬리가 빨개도 너무 빨갰다.

너무도 가지런한 모형 새우(성연재 기자)
너무도 가지런한 모형 새우(성연재 기자)

고소한 진짜 새우튀김(성연재 기자)
고소한 진짜 새우튀김(성연재 기자)

중앙시장 앞 닭강정은 완벽하게 포장돼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닭강정은 센 불에 물엿 조청을 녹여 단시간에 조리하는 전통적인 제조법으로 달콤한 조청 맛과 고소한 견과류 맛이 일품이다. 닭고기에 양념만을 바른 양념치킨과는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조청 등을 이용한 전통 요리법으로 만든 닭강정(성연재 기자)
조청 등을 이용한 전통 요리법으로 만든 닭강정(성연재 기자)

홀에서 닭 다리를 뜯을 자리는 없다. 중앙시장 내 점포는 포장으로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포장된 닭강정과 수산물을 사고 있었다.

드라마 도깨비 덕분인지 강릉과 속초를 함께 여행 오는 젊은 여행자들로 넘쳐나는 듯했다.

곳곳에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속초(성연재 기자)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속초(성연재 기자)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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