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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또 국채 투매 사태…IMF-EU 분란에 구제금융 위태

송고시간2017-02-10 09:55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대립이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9일 채권시장에서 그리스 국채의 투매가 재연됐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2019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 2년물의 금리는 대량의 매도 주문이 몰린 탓으로 100bp(1bp=0.01%포인트)가 치솟으면서 10%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로존과 IMF는 오는 7월에 만기가 되는 그리스의 채무 상환을 돕기 위해 70억 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유로존이 추가로 채무를 경감해주지 않는다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IMF 측의 입장이다.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가 최근 IMF 측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 상태다.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을 대표로 한 유로존 협상단은 9일 밤 IMF 측과 만나 합의를 모색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그리스의 채무 상환이 7월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도 구제금융 협상을 서둘고 있는 것은 각각 3월과 6월로 예정된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총선에서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달 중순까지는 돌파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유로존 측의 입장이다.

유로존과 IMF는 2015년과 지난해에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싸고 갈등했고 그리스가 부도를 내기 불과 며칠 전에야 겨우 IMF의 전폭적인 참여가 없는 형태의 구제금융 합의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연합뉴스 자료사진]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의 유럽 정치 지형을 감안하면 독일과 네덜란드가 IMF의 참여 없는 구제금융을 밀고 나가기는 어렵다는 것이 유로존 일각의 우려다. 두 나라 의회에서는 유럽연합(EU) 집행위보다 IMF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임을 지적한 것이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국내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IMF의 전폭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독일 총선은 오는 9월 실시될 예정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쇼이블레 장관이 이끄는 집권 기민당의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중도 좌파의 지지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모든 당사자가 서로에게 한 걸음씩 다가선다면 우리는 마무리를 짓고 어려운 한 페이지를 결국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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