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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조사 靑-특검 힘겨루기 가열…'교착' 길어질듯(종합)

8일 이후 양측 접촉 없어…'비공개' 문제로 진통 가능성도
특검, 행정소송 카드로 '조사 전 압수수색' 돌파구도 시도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박영수 특검(오른쪽) [연합뉴스 자료]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박영수 특검(오른쪽) [연합뉴스 자료]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전명훈 기자 = 9일로 합의됐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무산된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박 대통령 측이 추가 접촉을 하지 않아 양측 간 대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면조사가 당초 특검팀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2월 초'까지 이뤄지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2월 28일 1차 수사 시한까지는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특검팀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 측이 지난 8일 일부 언론에 일정이 노출됐다는 이유로 대면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화로 통보하고 나서 양측은 추가로 대면조사 문제를 협의하지 않았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양측이) 전혀 협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양측은 대면조사 무산 책임을 두고 언론 등을 통한 한 차례 '장외전'을 치렀다.

박 대통령 측은 원활한 조사를 위해서는 특검과의 신뢰가 중요한데 특검이 피의사실을 여과 없이 유포하고 비공개를 약속한 일정마저 일부 언론에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특검팀은 내부에서 흘린 적이 없다고 박 대통령 측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특검팀 일각에서는 촉박한 수사 일정상 박 대통령 측의 '조사 전 비공개' 요구까지 수용한 마당에 특검팀이 조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정보를 유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9일 조사 무산 책임을 놓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려가는 가운데 특검팀 안팎에서는 대면조사 재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양측 모두 수사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형국에서 어느 한쪽에 재협의에 먼저 나서자고 선뜻 손을 내밀기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측 인사는 "대면조사를 거부하려 한다는 관측은 맞지 않고 일정이 조율되면 떳떳하게 응할 것"이라며 "특검과 신뢰가 형성되면 가급적 빨리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청와대 쪽에서 대면조사를 먼저 거부한 상태에서 (재협의를 제안하기가) 예민한 상황"이라며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원칙대로 조사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9일 '비공개 원칙'을 특검 측이 더는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향후 양측 간 협의가 재개돼도 대면조사 성사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전 합의 때와 같은 조건으로 하면 양측의 의사와 관계없이 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전에는 양보했지만, 다시 양보할 수 있느냐는 별개 문제"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또 압수수색과 직접 관계는 없지만, 특검팀은 이날 서울행정법원에 청와대 압수수색을 허용해 달라는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소송을 내기로 했다. 대면조사를 앞두고 증거 확보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대면조사 연기를 이유로 특검팀이 수사 기간 연장 주장과 압수수색 재시도를 압박용 카드로 꺼내 든 상황에서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청와대가 어떻게 맞대응할지 주목된다.

ch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10 15: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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