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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버빈스키의 독창적인 도전…'더 큐어' [통통영상]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크림슨 피크,' '도리안 그레이' 등 시대물 스릴러는 다른 장르에 비해 전형적인 '잔혹동화'의 레퍼토리를 따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신작 '더 큐어'에서 보여 준 독창적인 플롯은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스릴러라는 장르는 코믹이나 액션만큼 광범위한 관객층을 확보하기 어렵고 더욱이 시대물은 제작비까지 만만치 않게 듭니다. 시대물 스릴러가 친숙하고 안정적인 구성을 좇게 되는 이유이지요.

더 큐어는 온전히 시대물 스릴러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대사회 월가의 인물이 유럽의 폐쇄된 마을에 들어가 전 영주의 영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체험한다는 점에서 현대물의 옷을 입은 전근대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더 큐어'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더 큐어'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월가의 투자컨설팅 회사의 젊은 간부 '록하트'(데인 드한)는 유년기의 아픈 기억 때문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래를 성사시켜 출세 가도를 달리지만, 편법 거래가 금융당국과 본사 이사회에 적발되면서 커리어에 최대 위기를 맞습니다.

이에 자신의 희생양으로 삼기 위해 의문의 편지를 남긴 채 떠나버린 CEO 펨브룩를 만나러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웰니스 센터'로 떠납니다.

웰니스 센터는 고풍스러운 중세 유럽의 성을 개조해 고급 스파 요양시설로 만들어졌습니다. 록하트는 하얀 옷, 하얀 건물, 하얀 제복 등 온통 순백색으로 도배한 웰니스 센터의 모습에서부터 기괴함을 느낍니다.

그곳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다는 민간요법인 '특별한 물 치료법'을 수상하게 여기지만, 곧 떠날 곳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지나칩니다. 센터를 떠나는 날 불의의 사고를 당해 웰니스 센터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된 록하트는 자신의 퇴원을 막는 듯한 센터장에게 의구심을 갖고 센터의 비밀을 하나둘 파헤치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합니다.

'더 큐어'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더 큐어'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극 중에서 버빈스키는 전통적으로 '생명'과 '삶'의 상징인 물을 가지고 공포, 의구심, 폭력성, 비틀린 성 욕구 등 인간 내면의 여러 어두운 면들을 끌어냅니다. 그리고 '투명성'과 '치유'를 위해 사용된 물이 오히려 무고한 사람들을 질병과 죽음으로 유인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바쁜 일상의 현대인들에게 진정 경계해야 할 '나쁜 증상'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더 큐어'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더 큐어'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146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이 영화의 최대 약점일 수 있습니다. 록하트가 펨브룩을 찾아 나서는 과정, 센터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부분 등은 줄여도 충분히 스토리의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객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버빈스키 감독이 선택한 것은 '더 큐어' 세계의 완결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캐리비안의 해적'처럼 속편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게 짜인 세계가 만들어집니다.

그런 만큼 더 큐어는 상업성과 작품성 조합의 밸런스가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점이 시사회에서 대체로 인정받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도 개봉이 하루 앞당겨진 요소인 듯합니다.

'더 큐어'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더 큐어'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한국 관객 사이에서 버빈스키는 세계적인 흥행사 혹은 상업영화 메이커란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그는 할리우드에서 도전 의식이 가장 강한 연출가 중 한 명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1·2·3부를 연출하면서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통틀어 총 27억 달러를 벌어들인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이미지를 얻었지만, 사실 흥행작보다는 흥행실패작들이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웨더맨, 론 레인저 등 광범위한 장르에서 버빈스키 스타일의 독특한 실험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흥행실패작들이 뒤늦게 재평가를 받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이겠지요.

그런 그의 노력이 '더 큐어'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는 2월 15일 개봉.

jw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9 18: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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