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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 읽을 수 있어요"…늦깎이 188명 초등졸업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의사 선생님 주의사항을 까먹곤 했는데 이젠 적어 두면 돼요.", "자서전도 써보고 싶어요."

9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대강당엔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초등학교 인정 수료증을 받아들고 저마다 감격에 젖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은 기쁨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여러 이유로 학업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꿈에도 그리던 졸업장을 가슴에 품었다.

부산시교육청이 초등학교와 한글학교 등 9곳을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한 '제3회 초등학력인정 문해 교육 프로그램' 이수자들이다.

올해는 188명이 지난 3년간의 교과 과정을 마치고 초등학교 최종 학력 인정서를 받았다.

늦깎이 초등학력 졸업의 '감격'
늦깎이 초등학력 졸업의 '감격'늦깎이 초등졸업 수료생들이 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늦깎이로 공부의 길에 들어선 이들 중 남성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여성이다.

26세의 여성부터 88세의 최고령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지난 3년간 한글을 배우고 익혔다.

부산 북구에 사는 조모(67·여) 씨는 "끼니도 힘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됐다"며 "이제 글을 쓸 줄 알게 됐으니 자서전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암 수술을 받은 83세의 김모 할머니는 "글자가 눈에 들어오니 밖에서 간판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면서 "옛날에는 의사가 일러준 주의사항을 기억하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벽에 붙여놓은 주의 사항을 읽으면 된다"며 감격해 했다.

ljm70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9 11: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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