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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로 묶고 영차영차~" 하천 진흙에 빠진 170㎏ 소 구출 작전

보성 경찰관, 소방대원, 주민들 힘 합쳐 1시간 만에 구해내

(보성=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하천 갈대숲 진흙에 빠진 소가 온 주민의 노력 끝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구조됐다.

물에 빠진 소 구출 [전남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물에 빠진 소 구출 [전남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께 보성군 조성면 용전리의 하천에서 한 낚시객이 갈대숲에서 알 수 없는 물체가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했다.

낚시꾼은 "갈대숲에 무언가 있다. 소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조성파출소 경찰관들과 보성소방서 대원들은 뭍과 3m가량 떨어진 갈대숲 속에서 소가 물밖에 나가지 못하고 고개만 두리번거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갔지만, 다리가 진흙에 빠져 쉽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경찰과 소방관들은 소의 몸에 밧줄을 묶어 끌어당기기로 했다.

소방관 2명과 경찰관 2명 주민 3명 등 7명이 뭍에서 밧줄을 끌어당겼고 주민 2명은 갈대숲에서 소가 빠져나가는 것을 도왔다.

물 있는 곳만 빠져나오면 수월하리라 생각하고 힘차게 밧줄을 당겼지만 160kg 안팎의 소가 진흙 위로 누워버리면서 진땀을 빼야 했다.

허리가 굽은 동네 할머니도 애타는 마음으로 함께 밧줄을 잡았다.

이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소 구출에 나섰고 갈대숲 틈에 있던 소는 약 20초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행히 소를 갈대숲 밖으로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기쁨도 잠시, 두 번째 난관에 부딪혔다.

소가 어른 허리 높이의 턱에 막혀 뭍으로 오르는 것을 힘들어하자 한 주민이 도우려 했지만 다른 주민들은 불안한 상태에서 공격성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만류했다.

주민들은 "놔두면 저 스스로 폴짝 뛰어서 나올 것"이라며 소가 일어서길 기다렸지만 소는 좀처럼 움직이질 않았다.

한시간만에 물에서 구조된 소 [전남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한시간만에 물에서 구조된 소 [전남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결국, 다른 주민들이 소가 일어날 수 있도록 앞쪽에서 밧줄을 끌며 도왔고 힘겹게 턱을 넘은 소는 육지에 발이 닿자 '폴짝' 뛰며 언제 그랬냐는 듯 유유히 발걸음을 옮겼다.

구출된 소는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인근에 사는 김모(70)씨의 축사에서 뛰어나간 생후 7개월 된 수소였다.

당시 파출소 직원들이 수색하고 마을 주민들도 방송까지 했지만 찾지 못했는데 이날 갈대숲에서 1시간여 만에 구출작전에 성공했다.

SNS에 올라온 구조 영상을 본 시민들은 "한쪽에서는 구제역으로 소가 매몰 처분되는데 구해서 정말 다행"이라며 "고맙소" 등 익살스러운 표현을 통해 감동을 전했다.

areu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9 11: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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