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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인 상당수 왜 '트럼프식 이민규제' 지지하나

과반지지 설문조사 결과…세계화 분노·테러 영향
무슬림 반감 증폭하는 포퓰리스트 정파 득세는 공통점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지지 여론이 절반을 넘어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기세를 높였다.

미국 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찬반이 대등해 나라가 둘로 나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국가 역사가 이민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미국에서 무슬림 혐오에 가까운 행정명령이 거센 지지를 받는 까닭은 트럼프의 대권획득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정책을 둘러싼 집권 공화당, 야당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의견이 대선처럼 당론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달 2∼6일 실시된 퀴니피액 대학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운영에 대해 공화당원 88%는 지지, 민주당원 90%는 반대를 나타냈다.

특히 공화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거론되는 저학력, 저소득,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작년 대선에 이어 아직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인들 가운데 48%가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지지를 나타내 백인이 아닌 미국인의 지지비율 25%를 크게 능가했다.

특히 백인 중에서도 지지도는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지닌 이들이 40%였지만 고졸 이하는 56%로 두드러진 차이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세계화에 따른 소득 양극화, 실업으로 오래 소외감을 느낀 이들 노동자가 단순노동의 일자리 경쟁자로 무슬림 이민자를 지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슬림 세력이 대규모 인명 살상 테러를 저지르며 세계 곳곳에서 활개를 치는 덕에 무슬림에 대한 반감에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자유무역과 같은 세계화 정책이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백인 노동자들의 등을 다독거렸다.

나아가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모토를 무슬림 반감과 연계해 추가로 표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폴란드서 열린 반(反) 이슬람 시위
폴란드서 열린 반(反) 이슬람 시위[EPA=연합뉴스]

무슬림에 대한 반감, 이들의 이민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원하는 목소리는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그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는 전날 유럽 10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평균 55%가 무슬림 이민 중단에 찬성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강력 찬성 비중이 컸다.

극우당이 집권한 폴란드를 제외하면 이들 국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불린 난민사태로 위기를 겪거나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을 당했다.

유럽에는 현재도 매해 수십만 명의 난민이 유입되고 있으며 재작년에는 이 수치가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유럽 각국에서는 정착 지원비용, 치안 불안 등이 대중의 불안, 무슬림 반감을 증폭하는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들 국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무슬림 반감을 정치 세력화에 이용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대중영합주의 정당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프랑스 국민전선, 독일을 위한 대안당, 네덜란드 자유당 등 이주민 반대를 기치로 내건 이들 정당은 무슬림 반감을 확대 재생산하며 이민규제를 거론하고 있다.

채텀 하우스 설문조사에서는 나이가 많고 학력이 낮을수록 무슬림 이민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국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일대 백인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그늘에서 울분을 느끼는 이들이 이민자 유입을 꺼린다고 볼 여지가 있다.

특히 이번 설문에서 '자기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무슬림 입국 규제에 찬성해 소외감과 반감의 연관성도 추정됐다.

gogog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9 11: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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