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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쟁' 훈센 총리 "두테르테처럼 죽이진 않는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1만명이 넘는 마약사범을 잡아들인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더 강력한 마약 단속 의지를 밝히면서도 필리핀처럼 즉결처형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9일 보도했다.

훈센 총리는 전날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해 "필리핀 등 일부 국가에서는 마약사범이 적발되면 현장에서 즉각 사살 명령을 내린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연초부터 시작된 강력한 마약사범 단속이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캄보다이 당국은 지난해 9천800여 명의 마약사범을 체포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마약범죄 단속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불과 한 달여 만에 2천400여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훈센 총리의 강력한 마약 단속이 현장에서 용의자를 사살하는 필리핀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7천 명이 넘는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에 의해 사살됐다.

훈센 총리는 또 마약 근절 캠페인에 전 국민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면서, 특히 마약에 중독된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아이들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이들을 감옥에 가도록 내버려두거나 아니면 마약을 끊으라고 교육을 하는 선택이 있다"며 "아이들을 잘 통제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고 말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훈센 캄보디아 총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9 10: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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