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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먹으면 산삼 못 캔다"…강원도 심마니들의 삶은

국립민속박물관, 민속보고서 '약초상과 심마니' 발간
산삼을 채취한 심마니.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산삼을 채취한 심마니.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산삼을 캐러 다니는 강원도 심마니에게는 입산하기 전 지켜야 할 다양한 금기가 있다. 음식 중에는 특히 개고기와 닭고기가 기피 대상이다.

심마니들은 개고기를 먹으면 산에서 호랑이에게 잡아먹힌다는 속설을 여전히 신경 쓴다. 또 닭이 울면 온갖 잡신뿐만 아니라 산삼을 점지해주는 산신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믿어서 닭고기를 먹지 않는다.

반면 까마귀를 보거나 성행위를 하는 꿈을 꾸면 산삼을 발견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심마니와 약초상, 약초꾼을 대상으로 진행한 민속조사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 '약초상과 심마니'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산신제를 지내는 심마니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산신제를 지내는 심마니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분야는 심마니들의 삶이다. 경험이 풍부한 심마니를 말하는 '어인마니', 지팡이를 뜻하는 '마대' 등 심마니들만 사용하는 용어와 심마니들의 교육 체계, 독특한 풍속 등 흥미로운 내용이 담겼다.

심마니에게 산은 생업 터전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래서 심마니들은 산에 오를 때면 산신제를 지내고 항상 자연에 대해 고마워한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점도 있다. 산삼을 찾으면 이제는 '심봤다'고 외치지 않고 스마트폰에 위치를 저장하며, 홀수로 끝나는 날에만 입산하던 관습도 사라졌다.

보고서에서는 평창 진부면 오일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약초상의 쇠퇴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진부면 약초시장은 한때 30개가 넘었으나, 지금은 '영흥상회'와 '강원약초 영농조합'만 남았다. 약초 자체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약초꾼들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게 된 것도 약초상의 몰락을 가져왔다.

손대원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지금까지는 산삼과 약초에 대한 관심만 있었을 뿐, 이를 캐는 사람들은 조명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심마니와 약초꾼들이 나름의 문화를 어떻게 지켜가는지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약초상과 심마니' 보고서.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약초상과 심마니' 보고서.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8 17: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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