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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얼굴이 진짜 청춘일까…카메라가 포착한 '젊음'

디뮤지엄 사진전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디뮤지엄 사진전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고샤 루브친스키의 'Transfiguration', 2012
고샤 루브친스키의 'Transfiguration', 2012[디뮤지엄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한 디뮤지엄. 지하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한 발을 내딛자 수많은 눈빛이 달려든다. 계단 벽면에 인쇄된 사진 속 수백 명의 젊은이가 지나는 이들을 응시한다.

지하층에 도착하면 영국의 사진작가 로저 메인(1929~2014)이 1956년 런던 노스켄싱턴에서 포착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맨 처음 우리를 맞는다. 소년티를 벗지 못한 젊은이들과 이들이 꼬나문 담배, 당당한 눈빛은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디뮤지엄 제공]

이들이 거리를 활보하던 1950~196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유스 컬처(Youth Culture·청년 문화)가 태동한 시기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반항하거나 사회규범과 충돌했고,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오랫동안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유스 컬처는 최근 음악, 패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주목받으면서 점점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디뮤지엄이 유스 컬처를 다룬 사진전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를 새해 첫 전시로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다.

로저 메인부터 올해 스물한 살인 스웨덴 작가 영린에 이르기까지 28명의 예술가가 제작한 사진과 영상 등 240여 점에서는 방황, 자유, 열정, 해방, 순수, 환희 등 청춘의 다양한 얼굴이 드러난다.

지하층은 반항기 가득한 청춘들이 방황하고 좌절하고 고뇌하며 겪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그래픽으로 구성됐다.

러시아 출신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진작가인 고샤 루브친스키가 촬영한 흑백 사진에서는 황량한 풍경 속 꿈틀대는 러시아 청년들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27세에 요절한 대쉬 스노우(미국)의 작품에서는 쾌락을 좇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아련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밖에 뉴욕 10대 청소년의 일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 '키즈'를 연출한 래리 클라크, 2009~2014년 아일랜드 남부 항구도시 젊은이들의 모습을 기록한 '나의 마지막 17살' 시리즈의 더그 드부아, 1980년대 전후 스킨헤드족 등을 촬영한 데렉 리저스 등의 작품이 자리했다.

'니 새끼 니나 예쁘지' '내가 니를 어찌 키웠는지' 문구를 천장의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전한 이광기의 작품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경쾌하게 꼬집는다.

지하층 전시장 자체도 젊은이들의 비밀스러운 아지트를 떠올리게 한다. '아시바'로 흔히 불리는 건설현장의 철골이나 펜스에 작품이 내걸렸으며, '주의'라는 단어가 적힌 테이프가 둘러쳐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의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에 자리한 라이언 맥긴리의 작품. 2017.2.8. air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의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에 자리한 라이언 맥긴리의 작품. 2017.2.8. airan@yna.co.kr

한 층 올라가면 분위기는 급변한다. 아름다운 청춘들의 가슴 떨리는 순간을 담은 신세계가 펼쳐진다.

미국 출신의 스타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가 촬영한 젊은이 400여 명의 나체 사진은 한동안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는다. 숲 속을 마구 내달리는 천둥벌거숭이들의 모습에서는 생기와 즐거움이 느껴진다. 작가 자신이 20대로 한창 청춘기를 보내는 파올로 라엘리나 앤드루 리먼이 촬영한 또래들의 모습은 청춘 그 자체다.

전시장 곳곳에는 가수 김창완과 오혁 등 우리 사회에서 시대별로 젊음의 아이콘이었던 이들의 노래 가사가 벽면에 적혀 있다.

전시장을 숨 가쁘게 둘러보고 나면 오늘 한국의 청춘들을 보여주는 작품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디뮤지엄측은 "인생의 가장 특별한 순간을 다양한 모습으로 담은 작품들"이라면서 "청춘의 시기를 이미 보낸 사람, 앞두고 있는 사람, 보내고 있는 사람 모두의 내면에 있는 '유스'를 깨우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문의는 ☎ 02-796-8166.

ai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8 15: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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