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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 '어미-아들못 이중구조' 첫사례…세계유산 기준 충족"

고대 수리시설 중에도 매우 독특…유일한 고지대 산곡형 저수지
제천시, 내년 상반기 유네스코 잠정목록 등재 신청


고대 수리시설 중에도 매우 독특…유일한 고지대 산곡형 저수지
제천시, 내년 상반기 유네스코 잠정목록 등재 신청

(제천=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대표적인 삼한시대 수리시설인 충북 제천 의림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천 의림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천 의림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천시는 8일 의림지 유네스코 세계문화 잠정목록 등재 추진 연구 중간보고회를 열어 의림지가 유네스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등재 작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정책능력진흥원은 "의림지가 수전(水田) 농업 단계에서 '어미 못(親池)'과 '아들 못'(子池)의 이중구조로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대 수리시설의 이런 이용 방식은 지금까지 국내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사례"라고 밝혔다.

의림지는 인근 용두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자체 용출된 물을 보관하는 저수지로, 단순히 제방을 막아 물을 보관하는 김제 벽골제나 밀양 수산제와 달리 지(池)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대 수리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해발 300m가 넘는 고지대 산곡형 저수지인 의림지는 주변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경호루, 영호정, 의림정, 우륵당 등이 세워졌으며, 시문학을 비롯한 호수 문화도 자연스럽게 발달했다.

빙어의 일종인 공어와 약붕어 말조개,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되던 순채(蓴菜) 등 의림지 특산물도 청정지역의 높은 산곡에 자리한 지리 조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의림지는 특수한 지리적 환경과 역사성을 고려할 때 단순한 수리시설이 아니라 농지 개간을 위한 홍수 방지용으로 축조된 뒤 수전 확대, 이앙법 발달 등으로 관개 시설로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의림지 축조 방식은 고대 토목공법인 부엽공법(敷葉工法)을 주요 기술로 삼았으며, 소성(燒成) 과정을 통해 점토층의 견고성을 강화하는 등 1차 농업혁명의 유산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치에도 의림지는 최근 10년간 유적 사업이 보존보다는 관광개발에 치우친 점, 인근 지역 주민의 반대 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실제로 의림지는 원형 훼손을 이유로 몇 년 전 국가 중요 농업유산 등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제천시는 의림지가 선사시대 및 고대문화 유산 흔적과 함께 인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수륙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 아니라 농경사회 발전 양상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4월까지 등재 신청 자료를 완성하고 10월까지 신청서 초안을 작성하는 데 이어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내외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의림지는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 가운데 현존하면서 지금까지 관개 기능을 수행하는 유일한 저수지로, 2006년 국가명승 제20호로 지정됐다.

우륵이 축조했다는 설과 조선 세종 때 현감 박의림, 세조 때 정인지가 축조했다는 설이 있지만 5세기 후반 이전 삼한시대 저수지라는 게 학계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제방 위의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인 제림도 '의림지도', '제천현지도' 같은 고지도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의림지 둘레는 2㎞, 면적 15만 8천677㎡, 저수량 661만 1천891㎥, 수심은 8∼13m 정도다.

k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8 13: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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