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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지옥 같아" 반정부 시리아인 1만3천명 처형된 수용소

고문·굶주림·약식재판 등 상상 초월하는 만행에 "공포 영화를 보는 듯"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한때 유행했던 악령 영화에서는 악마의 기원이 종종 고대 시리아에서 유래된 것으로 묘사되곤 했다. 드라마 속의 고대 악마가 현대에 부활한 것일까?

언론들은 무차별 폭격과 무자비한 포위, 야만적인 화학무기 사용 등이 난무하는 시리아 내전 현장을 지옥으로 묘사했지만 진짜 지옥은 다른 곳에 있었다.

국제앰네스티에 의해 폭로된 다마스쿠스 부근 사이드나야 수용소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자행한 실존하는 지옥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앰네스티 보고서를 인용해 아사드 정권에 의해 사이드나야 수용소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만행이 자행됐으며 마치 인간성을 짓이기는 막장 공포영화를 보는 듯 했다고 개탄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으나 불행히도 실재 상황이었다고 통탄했다.

앰네스티가 31명의 수용소 재소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반 아사드 봉기가 발생한 이후 5천-1만3천 명의 반대파 주민들이 수용소에서 온갖 고문에 시달린 후 형식적인 약식 재판을 거쳐 비밀리에 처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학적인 구타와 굶김, 질병 그리고 처형. 음식과 물의 공급은 주기적으로 차단됐으며 그나마 공급되는 음식도 피로 얼룩진 지저분한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수감자들에게는 또 일체 다른 사람에 말을 걸거나 소음을 내서는 안 되는 자체 특별 규칙이 있었다. 심지어 구타를 당하는 중에도 소리를 내서는 안 됐다.

교도관이 방에 들어오면 특정 자세를 취해야 했으며 단순히 교도관을 쳐다 보는 것만으로도 처형이라는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재소자들은 매일 밤 마치 산채로 피부를 벗기는 듯한, 정신 나간듯한 비명을 들어야 했다. 비정상적인 이러한 행태가 그곳에서는 일상이자 정상이었다고 술회했다.

흰색건물 지하에서 자행된 처형은 수 시간 동안의 구타를 거친 한꺼번에 최대 50명이 눈을 가린 채 끌려와 1m 높이의 교수형틀에 올려졌다. 재소자들은 그들의 바로 방 밑에서 일어나는 처형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뭇조각처럼 끌려와 처형대 위에 올려지고 이어 약 10분 동안 계속되는 몸부림과 신음을 들어야 했다. 처형대 위의 몸부림을 감지하며 잠을 자야했다.

재소자들은 처형 전 일단 사이드나야 수용소에서 나와 다마스쿠스 알-카붐 지역에 있는 헌병대본부의 군재판소에서 조롱 속에 약식 재판을 받았다. 변호사도 없는 3분간의 재판 끝에 사전 예정된 사형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수용소로 돌아와 추가적인 고문과 폭행을 거친 후 교수대로 옮겨졌다.

앰네스티는 이러한 만행이 시리아 최고 지도부의 재가 아래 자행된 증거를 수집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만행이 명백하게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로마조약이 규정한 인종 말살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앰네스티는 관련 증거들을 국제조사기구에 제출했다.

한 재소자는 사이드나야 수용소를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의 현대판에 비유했다. 잔혹함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곳...

지옥의 어느 단계에 도달하면 이전 단계가 훨씬 나았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음 단계를 걱정하게 된다.

가디언은 아사드 정권하에서 또 다른 지옥을 발견하게 될지 두렵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사이드나야 수용소 [출처: 국제앰네스티]
시리아 사이드나야 수용소 [출처: 국제앰네스티]

yj378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8 11: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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