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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탄핵과 조기대선 사이 딜레마…주자들 '전략조정' 나서나

추미애 "국민과 함께 총력투쟁"…경선 준비 늦추기는 어려워
주자들 "대선보다 탄핵이 중요…다시 광장으로"…셈법은 복잡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일각에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에 대한 결정을 늦추거나 기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대응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조기대선 준비에 매진하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다시 탄핵가결 투쟁에 힘을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총력투쟁'을 천명하고 나섰지만, 그렇다고 대선 준비 역시 미룰 수가 없는 내부적 딜레마에 처한 모습이다.

주자들 역시 야권의 핵심 지지층으로 떠오른 촛불민심을 외면할 수 없는 만큼 무작정 대선 일정만 소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주자들도 기존 일정을 변경하고 탄핵촉구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전략조정에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민주, 탄핵과 조기대선 사이 딜레마…주자들 '전략조정' 나서나 - 1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탄핵소추위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정기적으로 열던 최고위원회의에 당 탄핵소추 위원들을 합류시켜 확대회의를 연 것이다.

이 자리에서 추미애 대표는 "오는 11일 대보름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조기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총력투쟁을 국민과 함께 전개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측 추가증인 채택으로 2월 탄핵 결정이 사실상 무산되자 당내에서 위기감이 번진 것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진의원들 중심으로는 "당이 지나치게 대선만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원내지도부는 이를 반영해 9일 의원총회를 열고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태섭 전략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하루라도 빨리 심리를 마쳐야 한다. 박 대통령 측에서 헌재에 출석을 통보하고 출석 직전에 이를 취소하면서 시간을 끌 수도 있다"며 "11일과 18일에 예정된 촛불집회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대선 주자들과도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기대선을 위한 실무 준비도 소홀히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에서는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 상황이며, 13일부터는 선거인단 모집도 예정하고 있다.

이 일정을 변경할 경우에는 자칫 전체 경선 예정표가 어그러질 수 있다.

당 관계자는 "공정하고 엄정한 경선을 준비하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그렇다고 대놓고 경선모드에 집중하면 여론의 비판에 처할 수 있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대선주자들 역시 '탄핵 위기론'을 의식해 전략 궤도수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보다 탄핵"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잠시 한눈팔면 저들은 바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다"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남겼다.

문 전 대표 측은 내주 초로 예정했던 출마선언이나 캠프 공식 발족 역시 시기를 조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기존 일정을 재조정해 탄핵촉구 일정을 늘리고, 촛불집회 등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SNS에 올린 '탄핵시계는 절대 멈춰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글에서 "헌재에 요청한다. 헌재는 무리한 증인신청으로 탄핵일정을 늦추려는 박근혜 대통령 측의 꼼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적폐청산과 정의실현을 외치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에 헌재가 충실히, 그리고 조속히 응답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 역시 조속한 탄핵심판에 계속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는 국민을 믿고 2월 중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결정하라"고 촉구하면서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도 "정치권이 광장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에도 정론관에서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물밑에서는 다시 탄핵 정국으로 무게가 쏠리고, 상대적으로 당내 경선이 뒤로 밀리는 분위기에 대해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는 모습이다.

'선명성'을 앞세워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큰 폭의 지지율 상승을 보였다가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는 이 시장의 경우에는 탄핵 투쟁이 다시 본격화되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반면 탄핵 정국이 수습되면서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안 지사의 경우 최근 보여온 '중도공략' 행보와 다소 엇박자가 생길 수 있다. 경선 일정이 늦춰진다면 최근의 상승세도 무뎌질 우려도 있다.

문 전 대표의 경우에도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경선을 빨리 치르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지만, 광장의 지지층이 다시 문 전 대표에게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8 11: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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