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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항체검사, 전국 소 0.3% 뿐…당국 "문제있고, 개선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항체형성 조사, 1년에 4번으로 확대"
"젖소농가는 원유 생산시기에, 한우농가는 수태시기에 접종 기피 현상"
지난 7일 오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정읍시 산내면 한 한우농가 인근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된 소를 매몰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7일 오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정읍시 산내면 한 한우농가 인근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된 소를 매몰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의 발생농가의 항체형성률이 현저히 낮았던 것과 관련, 검역당국이 기존 조사 방식에 한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존의 항체형성률 조사 방식은 한국에서 사육 중인 모든 소 개체수의 항체형성률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표본조사 주기와 방식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2010년 백신접종 의무화 정책을 시작한 이후 해마다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라 전체 사육농가 수(9만6천농가) 대비 10%에 해당하는 9천500 농가의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했다.

전체 사육두수에 상관없이 농가 1곳당 무작위 선정한 소 1마리만 검사하는 방식이다. 운 좋게 처음 검사한 1마리의 항체가 형성돼 있으면 해당 농가는 항체형성률이 100%로 간주된다.

충북 보은 젖소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전북 정읍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축사에서 용인축산농협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북 보은 젖소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전북 정읍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축사에서 용인축산농협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소 전체 사육마릿수 314만마리 대비로 보면 0.3% 정도만 검사하는 데 불과하다.

박 본부장은 "기존 방식은 백신 정책을 실시한 이후 OIE에 농가들이 정부 정책에 얼마나 순응하는지 입증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취한 조사방식으로, 소 개체 전반의 항체 형성률을 보여주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엉터리 통계'만 믿고 '눈 가리고 아웅'한 격이다.

실제로 구제역이 잇따라 확진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각각 20%, 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검역본부가 구제역 발생 직후 보은 지역 다른 젖소 농가 11곳의 항체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80%가 넘지 않는 농가가 4곳, 아예 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곳이 1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읍 지역 한우농가 역시 절반 가량은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이었다.

충북 보은 젖소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전북 정읍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축사에서 용인축산농협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북 보은 젖소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전북 정읍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축사에서 용인축산농협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검역본부는 이에 따라 농장별로 검사 마릿수를 기존 1마리에서 6마리(농장 5마리, 도축장 1마리)로 늘리고, 동시에 무작위로 표본을 선정하지 않고 사육두수와 소 성별과 연령별로 검사하는 쪽으로 관리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에 한해 1회만 실시하는 항체 형성 여부 조사 주기를 분기별로 한번씩, 연간 최대 4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각종 부작용을 우려해 일부 농가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한다는 점은 여전한 한계로 지적된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백신은 4~7개월 단위로 주기별로 꾸준히 접종을 해야 항체가 유지되지만, 젖소농가 가운데는 원유 생산 시기(7개월)에 착유량 감소 등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 농가 역시 수태 시기에 백신을 맞히면 유산할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을 주기별로 제대로 안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검역본부는 전했다.

박 본부장은 "백신 접종시 100마리 당 5마리 정도 스트레스를 받아 착유량이 줄거나 유산하는 등 부작용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확률이 5%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고, 국내 한우 농가의 80% 이상이 5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가여서 실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마리 유산시 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구제역이 터지면 모든 사육두수를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그 때의 손실비용은 훨씬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신 접종은 반드시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 정읍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형이 앞서 충북 보은 젖소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두 농가가 150㎞가량 떨어진 데다 양쪽 간 역학 관계가 거의 없어 유입경로 추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박 본부장은 "보은과 정읍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과거에 국내에서 발생한 적이 없던 새로 유입된 것이지만, 양쪽 간 역학 관계가 거의 없어 해당 바이러스가 언제 들어왔는지,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앞으로 1주일이 구제역 대규모 확산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전국 소 314만 마리에 대해 백신 일제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sh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8 12: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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