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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독일 정부·총선 교란?…獨 정보기관 "증거 못 찾아"

송고시간2017-02-07 20:08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부가 허위정보 등을 통해 독일 정부를 어지럽힌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독일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 대선 때 러시아 당국이 개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독일에서도 가짜뉴스의 위협이 증대되자 미국을 위시한 서방 언론과 주류 정치권에선 러시아발(發) 정보기관의 허위정보 유포와 가짜뉴스 경계령이 떨어진 바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이날 SZ는 독일의 양대 국가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과 헌법수호청(BfV)이 약 1년간 조사했지만, 독일 정부를 겨냥한 러시아 당국의 허위정보 유포 캠페인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일 국가안보 분야의 한 전문가는 이 신문에 "만약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다면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옐로카드를 꺼내 들려 했다"면서 증거 불충분에 따른 경고 불발 사실을 소개했다.

이 전문가는 "따라서 이들 정보기관이 작성한 50쪽 분량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독일 총리실은 그러나 정보기관들이 이와 같은 조사를 지속하도록 정리했고, 이들 정보기관은 프랑스와 네덜란드 정보당국과도 긴밀하게 공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SZ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오는 9월 독일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사이버 교란 시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이는 데 대해 브루노 칼 BND 국장은 작년 11월 "정치 불안정을 노린 사이버 공격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경계심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다음 달인 작년 12월 러시아의 독일 교란 시도를 억측으로 보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독일에선 작년 1월 수도 베를린에서 "13세 러시아계 소녀 '리자 F'가 난민들에게 성폭행당했다"라는 부정확한 소식이 퍼져, 이후 가짜뉴스 논란을 크게 촉발했다.

당시 러시아 정치권과 언론은 진상이 드러나기 전에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보였고, 분노한 독일 내 러시아계 시민 등은 독일 총리실 앞 등에서 이를 비판하는 집회와 시위를 열었으며 그 배후에는 러시아 당국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독일 정보기관이 이번 조사에 나선 계기로도 작용한 리자 사건은 이후 독일 경찰의 조사 결과, 납치에 의한 성폭행이 아니었다고 밝혀지는 등 괴담 수준이었던 것으로 결론 났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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