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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딛고 인생 개척"…재일한국인 2세 삶 담은 책 日서 발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한반도 출신으로 일본에 건너온 재일한국인 2세들의 애환을 담은 책 '재일 2세의 기억'이 최근 일본에서 출간됐다.

일본의 대형 출판사인 슈에이샤(集英社)가 펴낸 이 책은 남북 분단 상황 및 한일관계가 교착상태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재일동포 2세 50명이 겪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책에는 오사카(大阪)시 이쿠노(生野)구에 사는 이철(李哲·68)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씨는 서울의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75년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 그는 재판에 회부돼 간첩혐의로 사형판결을 받았다. 박정희 독재정권 치하의 이야기다.

이씨를 비롯해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재일 학생들은 100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987년 민주화 이듬해에 가석방됐다.

그는 책에서 수감 기간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하던 목사들과 친분을 쌓았고, 6·25 전쟁 당시 북에서 남으로 넘어온 뒤 감금된 '비전향장기수'가 고문당하는 모습도 봤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10여년 전부터 정치범 명예회복 운동이 시작되자 재심을 청구했고, 2015년 11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책에서 올해가 한국 민주화 70년이 되지만 "진정한 민주화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슈에이샤 홈페이지 캡쳐=연합뉴스]
[슈에이샤 홈페이지 캡쳐=연합뉴스]

요코하마(橫浜)시에 사는 박종석(朴鍾碩·65)씨도 등장한다. 아이치(愛知)현 출신인 그는 지난해 11월 40년간 다니던 히타치(日立)제작소에서 퇴사했다.

고교 졸업 후 아라이 쇼지(新井鐘司)란 이름으로 이 회사에 지원해 합격했지만, 입사 후 한국인이란 사실을 알리자 합격이 취소됐다.

그는 1974년 '취업차별' 소송을 제기해 승소해 다시 입사할 수 있었다. 이후 회사 후배로부터 "덕분에 나도 입사할 수 있었다"는 감사 인사를 듣기도 했다.

이 책에는 일본 프로야구 영웅 장훈(일본명 하리코노 이사오<張本勳>)씨, 철학자 다케다 세이지(竹田靑嗣)씨, 영화감독 양영희(梁英姬)씨의 사연도 담겨있다.

책 편저자의 한 명인 재일동포 2세 논픽션 작가 고찬유(高贊侑·69)씨는 "재일 1세는 조국을 의지할 수 있었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2세는 어중간한 존재가 되기 쉽다"며 "그들은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면서 인생을 개척해 왔다"고 말했다.

choina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7 16: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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