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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이지스함·스텔스까지…한반도주변 美中 무기경쟁 격화

中 북해함대 전력강화에 美 줌왈트까지…첨단전략무기 전시장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한반도 주변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첨단 전략무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들어 한반도 주변 해역과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을 무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첨단무기 배치, 시험발사 등을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며 서로 으르렁대고 있다.

남중국해 중심의 무기 경쟁이 최근 들어 한반도 주변으로 북상하면서 무기 전시장처럼 변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중국 훙(轟·H)-6 폭격기 편대가 대한해협 동수도 상공을 통과해 동해에 진출하기도 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로 대립 중인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겨냥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주로 해·공군, 미사일 분야에서 중국이 내미는 도전장에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동맹체제를 활용해 대응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 中 북해함대 전력 강화에 美 줌왈트 배치도 검토

중국은 지난달 22일 서해를 관할하는 북해함대에 처음으로 052D형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 시닝(西寧)함을 취역시켰다. 배수량 7천500t급에 레이더와 무기체계를 크게 개량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구축함은 북해함대에 처음 배속된 이지스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전자신호 분석과 해독, 전자파 공격도 가능한 신형 전자정찰선 카이양싱(開陽星·미자르별)호가 북해함대에 편제된지 12일만의 일이었다. 작년말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 전단이 서해에서 첫 실전훈련을 벌인 것과 맞물린다.

미국은 중국의 행보를 수수방관하지 않고 무기 대 무기로 맞서고 있다.

미국은 최신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의 한국 배치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최근 미 의회 국방위원들에게 미 최신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를 한국 제주도나 진해에 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조비용만 44억 달러(5조1천600억 원)에 이르는 줌왈트는 배수량 1만5천t급에 스텔스 설계로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1/50에 불과해 중국 북해함대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미국이 올초 동태평양에 배치된 항모 칼빈슨호를 동아시아 지역으로 이동 배치하고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도 중국과의 무력과시에 손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랴오닝호 전단이 미국 항모의 공백 상태를 활용해 서해에 이어 동중국해, 서태평양, 남중국해를 활보하며 순항 훈련을 벌이자 이를 견제하고 동맹국들을 안심시킬 필요를 느낀 것이다.

미중 양국의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해군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이 개발 중인 고성능 함정의 배치를 계속 늘려가자 미국내에서는 동아시아 해군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해군의 차세대 스텔스 구축함 줌왈트호[AP=연합뉴스]
미국 해군의 차세대 스텔스 구축함 줌왈트호[AP=연합뉴스]

◇ 첨단 미사일 전시장…한반도 사드배치에 中 둥펑 배치

가장 최근에는 미중 양국간에 미사일 공방이 치열했다.

중국은 최근 연일 미사실 전력의 과시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달 24일 사정거리 1만4천㎞의 핵탄두 장착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을 동북지방에 배치했다고 보도하며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최신예 ICBM 둥펑(東風)-5C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최신형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16의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둥펑-41과 둥펑-5C는 미국 본토를, 둥펑-16은 일본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특히 10개의 독립 목표 재돌입 탄두(MIRV)를 탑재한 둥펑-5C의 시험 발사는 중국이 보유 핵탄두 수를 늘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미사일 전력의 과시가 미중간에 본격적으로 핵탄두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일본과 공동으로 개발한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중국을 견제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4일 하와이 먼바다에서 상공에서 이동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SM3블록2A'의 발사 실험을 실시했다.

미국과 일본은 이 미사일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의 탄도미사일도 염두에 두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일본의 요격미사일 개발과 한국 사드배치에 대해 "미사일 방어 문제는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 및 대국간 상호 신뢰에 관련된 것인 만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한국내 사드 배치도 서두르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사드 연내 배치를 재확인했다.

중국 준중거리 미사일 둥펑-16[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준중거리 미사일 둥펑-16[연합뉴스 자료사진]

◇ 공중에선 스텔스 경쟁…"불확실성 증대로 무기경쟁 치열해져"

양국의 스텔스 경쟁도 치열하다. 스텔스 기능은 감시, 탐지, 표적 획득, 추적, 발사, 유도 및 격파에 이르는 대공방어 체계의 연결고리를 차단할 수 있는 핵심 전략무기다.

중국은 이에 따라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2년내 10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미국의 F-35에 필적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31(FC-31 후잉으로 개칭)도 작년말 선양(瀋陽) 기지에서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중국은 최근엔 스텔스 기능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진 전폭기 젠훙(殲轟)-7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밀유도무기 및 비유도 무기를 동시에 탑재한 이 폭격기는 미사일 탑재 능력과 항속 거리, 전투 반경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아울러 러시아의 4.5세대 최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 4대를 작년말 인도받은데 이어 올해에는 10대를 전달받아 젠-20이 실전 배치되기 전까지 전력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이에 맞서 미국 해병대 소속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 10대가 지난달 18일부터 일본 서부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F-35가 미국 이외 지역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를 갖춘 최첨단 공중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또 젠-20에 대응하는 '비밀병기'의 하나로 최신예 E-2D 조기경보기를 일본에 배치했다. 이 경보기가 탑재한 AN-APY-9 레이더는 스텔스기 탐지와 추적도 가능하다.

미중 양국의 이 같은 전략무기 경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현과 함께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은 동아시아 지역의 전략질서의 균형을 흔들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군사력 강화에 보다 적극적인 태세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배치된 미 스텔스 전투기 F-35[AFP=연합뉴스]
일본에 배치된 미 스텔스 전투기 F-35[AFP=연합뉴스]

jo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7 13: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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