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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 수 없다" 호주 가톨릭계 아동성범죄 자료 첫 공개

최근 수십년간 피해자 4천500명 신고…신부 7% 연루 혐의


최근 수십년간 피해자 4천500명 신고…신부 7% 연루 혐의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호주 가톨릭계가 최근 수십 년간 성직자를 포함한 교회 관계자들의 아동 성범죄에 대해 눈을 감아온 것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2013년 호주 정부에 의해 설치돼 가톨릭 교회의 아동 성범죄를 조사해온 특별위원회는 6일 청문회에서 호주 가톨릭계의 협조를 받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아동 성범죄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민낯을 처음으로 공개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고 호주 언론들이 7일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5년 사이 어린이로서 학대를 받았다고 신고한 사람은 모두 4천444명이었다.

피해자의 95%는 남자아이였고, 학대를 받을 당시 평균 나이는 남자아이 11세, 여자아이 10세였다.

이들이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나서는 데까지는 평균 33년이 걸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중 1천880명의 혐의가 확인됐고 이들 중 32%는 수사, 30%는 신부, 29%는 평신도였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정확한 피해자 집계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또 1950년부터 2010년 사이 60년간 75개 가톨릭 기관들을 조사한 결과, 신부들의 7%가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가톨릭 진실·정의·치유위원회의 프랜시스 설리번 위원장은 조사 과정을 설명하면서 고개를 떨구었고 눈물을 겨우 참기도 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설리번 위원장은 "이 수치는 충격적이고, 그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보살펴주고 보호해야 할 사람들 손에서 아이들은 오히려 고통을 겪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대하는 사람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 못 한 가톨릭 교회의 큰 실패, 교회 이익을 가장 취약한 사람보다 우선한 당시 지도부의 잘못된 결정, 교회가 천명해온 복음의 부패를 잘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는 가톨릭 신자로서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출범 후 4년간 2천400명으로부터 진술을 들었으며 이번까지 15번째 청문회를 하고 있다. 또 호주 가톨릭계의 최고위 인사인 조지 펠 추기경을 포함해 목격자 260명 이상이 증언할 정도로 진실 규명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위원회의 게일 퍼니스 변호사는 청문회에서 생존자들의 진술이 "끔찍했고, 맥이 풀릴 정도로 유사했다"며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아이들은 무시당했고 사정이 더 나빠졌으며 벌을 받았다. 주장에 대한 조사도 없었다. 신부들은 자리를 옮겨갔고, 그들이 옮겨간 곳의 신자나 지역사회는 새로 온 신부의 과거를 알지 못했다. 문서는 보관되지 않거나 파기됐다. 은폐하듯 비밀유지가 만연했다."

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가톨릭 교회의 아동 성학대 대응과 관련한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모습[EPA=연합뉴스]
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가톨릭 교회의 아동 성학대 대응과 관련한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모습[EPA=연합뉴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7 10: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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