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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장벽'을 좋아해?…아일랜드 골프장에 건설하려다 실패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벽을 향한 애착이 아일랜드 해안에서도 구체화할 뻔했다.

그러나 해수욕객, 서핑 애호가, 환경학자, 현지 도시 계획자가 반대하고 멸종위기에 몰린 작은 고둥까지 논란에 등장하면서 장벽 건립안은 좌절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런 갈등이 빚어진 현장은 트럼프 인터내셔널이 아일랜드 클레어 카운티 둔버그에 보유한 골프 리조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4년 초에 이 리조트를 인수해 재단장을 하던 과정에서 해수면 상승을 이유로 들어 2.7㎞에 달하는 장벽을 세우려 했다.

하지만 곧 격렬한 반대가 뒤따랐다.

서핑 동호인들은 아일랜드 서부에서 최고로 꼽히는 '서핑의 메카'가 훼손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CG[연합뉴스TV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CG[연합뉴스TV 자료사진]

환경보호단체들도 천연지형인 해안사구가 파괴되고 유럽연합(EU)이 보호종으로 지정한 이빨번데기고둥이 멸종될 것이라고 시위를 벌였다.

둔버그의 도시 계획자들도 장벽 건설의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51개에 달하는 까다로운 질문을 던졌다.

결국 트럼프 인터내셔널은 작년 12월 장벽건립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나지막한 소규모 담장을 쌓기로 했다. 도시 계획자들의 질의에는 답변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독일 빌트,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U의 환경규제 때문에 계획이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장벽 건립 허가를 쾌속으로 받아 아일랜드와 우리 직원들이 EU에 갔지만 거기 허가를 받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불쾌한 경험"이라고 비난했다. 나중에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아주 나쁜 경험"이라며 같은 견해를 되풀이했다.

그러나 WP는 장벽건립이 물 건너 간 원인은 EU의 환경규제 때문이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애초에 EU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계획안은 아일랜드 정부 차원에서 기각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하고 유럽의 정치적, 경제적 통합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아일랜드 둔버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을 세우려 한 해변.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은 근처에 '골프 앤드 호텔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골프앤드호텔 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아일랜드 둔버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을 세우려 한 해변.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은 근처에 '골프 앤드 호텔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골프앤드호텔 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그는 역대 다른 대통령과 달리 EU를 교역 경쟁자로 적대시하고 EU 내에서 독일의 이익이 두드러지는 점에도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U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반감은 장벽 건설 무산과 관련해서도 노출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아일랜드 장벽 건설을 이루지 못하면서 EU를 향한 불만이 고조된 게 아니냐는 시각까지 목격되고 있다.

둔버그 서핑동호회 회장인 데이브 플린은 "트럼프가 EU 때문에 장벽을 못 세우는 것처럼 얘기한다"며 "그렇게 거대한 외교 정책 결정이 이렇게 잘못된 사실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게 황당하다"고 말했다.

WP는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된 지 한 달 만에 쓴맛을 본 것"이라며 "저항의 속성은 복잡하지만 트럼프가 많은 반대를 뒷받침하는 단 한 명의 범인으로 EU를 지목한 것 같다"고 사태를 요약했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7 09: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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