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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 가전시장서도 프리미엄 제품은 매출 급성장

獨밀레, 지난해 국내서 두자릿수 성장…삼성·LG 프리미엄 제품도 '쑥쑥'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SMEG)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주력제품인 냉장고와 오븐의 판매 실적(매출)을 전년보다 약 40% 끌어올렸다.

일반인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브랜드지만 이 회사 냉장고는 '강남 냉장고'로 불리며 '냉장고 같지 않은'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 가전제품도 이젠 프리미엄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전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며 포화 상태가 됐지만 차별화된 성능과 가치로 프리미엄을 표방한 제품들은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스메그의 주력 냉장고 제품인 'FAB28'은 문짝이 하나인 276ℓ 용량의 소형 원도어 냉장고지만 가격이 250만∼400만원대나 된다.

스메그는 가전제품을 인테리어 소품의 하나로 보는 '디자인 가전'의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의 집을 보여주는 방송 프로그램인 '집방' 등에도 등장하면서 한층 입소문을 타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N의 드라마 '도깨비'나 올리브TV의 '오늘 뭐 먹지'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등장했다.

스메그 냉장고
스메그 냉장고

비싼 가격 탓에 '가전업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독일 프리미엄 가전 밀레도 지난해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이 최근 급팽창하는 것과 맞물려 작년 4월 내놓은 건조기 'T1'이 이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게 밀레코리아의 설명이다.

옷감 손상을 최소화해 의류의 품질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시키는 점이 장점이다. 소비전력을 크게 줄인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다.

밀레의 드럼세탁기 'W1'과 의류건조기 'T1'
밀레의 드럼세탁기 'W1'과 의류건조기 'T1'

밀레의 성장은 고객층의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밀레 제품의 고객은 40∼50대 중장년층이었으나 최근 들어 30대 젊은 고객층이 크게 늘어 AS 기사들이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제품군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덴마크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도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이 8.5%가량 증가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보급형인 'B&O 플레이' 계열 제품군도 매출 신장에 기여했지만, 더 비싼 'B&O' 계열 제품 중에서도 시그니처 모델인 '베오랩5'나 최근 출시한 '베오사운드 1·2'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뱅앤올룹슨의 '베오사운드1'
뱅앤올룹슨의 '베오사운드1'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도 비슷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4년 셰프(주방장)들의 전문 역량을 접목한 최고급 가전 라인인 '셰프 컬렉션'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프리미엄 냉장고인 'T-타입'(4도어)은 2012년 출시 때만 해도 국내 냉장고 매출의 약 20%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60%를 넘어섰다.

특히 최고가 라인업인 셰프 컬렉션도 10%를 차지했다.

작년 1월 선보인 바람 없는 에어컨인 '무풍 에어컨'도 삼성이 판매한 스탠드형 에어컨 중 70% 이상을 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 가전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시장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아예 작년 3월 초(超)프리미엄 가전을 표방한 독립 브랜드 'LG[003550] 시그니처'를 내놨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4개 제품군에서 차별화된 성능과 기술, 디자인을 적용한 고가의 제품을 내놓고 국내를 포함한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정확히 공개할 수 없지만 두 자릿수 수준"이라고 말했다.

◇ 업계 "가치소비 확산때문" 분석

가전업계에서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확대를 불황 속에서도 가치 지향적 소비가 확산한 결과로 풀이한다. 불경기에도 아낄 것은 아끼지만 소비의 구조조정을 통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것이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가격이 좀 더 비싸도 튼튼해서 오래 쓸 수 있고, 안전성·성능 등이 더 높은 제품을 구매하자는 합리적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업체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불황 같은 경기나 가격의 변동에 덜 민감하다"며 "가전업계로서는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는 시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LG전자 같은 국내 대형 가전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값비싼 가전제품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무뎌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삼성·LG전자의 경우 프리미엄화는 하이얼·TCL 같은 중국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뿌리치기 위한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 소니가 그랬듯 삼성이나 LG로서는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면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해오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07 06: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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