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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구제역 비상…가축시장 폐쇄·차단방역 안간힘 전국 들썩

송고시간2017-02-06 16:57

보은 최종 확진·정읍 의심 신고에 충북·전북·전남 "확산할라" 초긴장

멀리 떨어진 경기·경남도 "혹시 몰라" 상황실 통합, 거점 소독 강화

(전국종합=연합뉴스) " 이번엔 구제역인가…"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풀 꺾이며 한숨을 돌린 축산농민들이 이번엔 구제역 발생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구제역이 확인된 충북 보은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전북 정읍은 물론이고 전국의 지자체와 축산농가는 다시 차단 방역의 그물을 촘촘하게 쳤다. 혹시나 확산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구제역은 6일 충북 보은 젖소 농장이 최종 확진 판정된 데 이어 같은 날 전북 정읍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돼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 상황 점검[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제역 상황 점검[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장 해당 자치단체와 축산농민들은 허둥지둥 방역 강화에 나섰다.

보은옥천영동축협은 이날 확산을 막기 위해 보은 가축시장을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잠정 폐쇄했다.

이 곳에서는 매월 11·16·26일 전자경매 형태로 소를 거래한다. 하루 평균 송아지 180마리와 큰 소 70마리가 거래돼 충북 가축시장 가운데 가장 크다. 거래량도 가장 많다.

보은가축시장이 문을 닫은 것은 2015년 1월 보은읍 지산리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는 101일 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전북도도 발등이 불이 떨어졌다.

당장 곳곳에 초동 방역팀을 투입해 이동통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나섰다.

신고 농가로부터 3㎞ 이내 방역대에는 26농가가 597마리의 소, 염소, 사슴 등 우제류를 키우고 있다.

구제역 청정 지역인 전남도도 이날 부랴부랴 차단 방역을 강화했다.

전남은 광역 시·도 가운데 서울, 광주, 제주와 함께 1934년 구제역 관측 이래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전남도는 기존 37개 AI 거점 소독시설을 구제역 공동 방역시설로 확대해 소, 돼지, 염소 등 우제류 축산 관련 차량을 소독하고 소독 필증을 발급했다.

전남도는 다른 시·도와 인접한 6개 시·군에 구제역 관련 이동 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특히 충북에서 생산된 모든 우제류 가축의 전남지역 반입을 막았다. 시장 거래뿐만 아니라 도축도 제한했다.

다른 지역 도축장을 출입하는 차량은 소독 후 증명서를 받아 움직이도록 의무화했다.

구제역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제역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우제류 사육농가 2만3천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예방접종에 나섰다.

시·군 공무원 4천여 명을 동원, 접종 여부를 점검했다. 접종을 거부하거나 피하는 농가에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전남동물위생시험소는 "매월 항체 형성률을 검사해 저조한 농가는 재접종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축산 관련 사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비교적 거리가 먼 경남도도 대책을 추진했다.

이날 도와 시·군이 '심각' 단계로 유지 중인 AI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연계, 구제역 상황실을 통합했다.

AI 확산 방지와 함께 구제역 발생에 따른 기관별 협력체계를 가동, 신속한 방역조치 태세를 갖추기 위해서다.

경남도는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의 젖소 사육농장과 도내 사육농가는 별다른 역학적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 현재 AI 확산을 막으려고 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 38곳과 통제초소 22곳을 활용해 축산차량 소독을 강화했다.

특히 경남도는 구제역 발생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 도내 모든 우제류 농가를 상대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우제류는 소·돼지·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으로 구제역 감염 위험이 크다.

주기적으로 구제역 백신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공급실적이 저조한 농가나 항체 형성률이 낮은 농가를 현장 점검해 백신 접종을 독려할 방침이다.

소규모 영세농가와 우제류 밀집 사육 지역은 75개 공동방제단과 시·군 소독 차량을 이용한 일제소독을 벌여 방역 사각지대가 없도록 관리한다.

경남에서는 2014년 8월 6일 합천군 돼지사육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에는 지금까지 구제역 발생은 없었다.

구제역 방역회의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제역 방역회의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도도 이날 시·군 재난 관련 공무원과 함께 경기지역 전체 1만4천295개 우제류(발굽이 2개로 갈라진 가축) 사육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 여부 확인에 나섰다. 항체 형성률이 낮은 농가에 대해서는 지도점검도 했다.

또 해당 농가 소독을 지원하고 부천, 안양 등 도내 10개 시·군 도축장 출입차량의 방역도 강화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틀 연속 다른 지역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전국 모든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8일 0시까지 30시간이다. 적용 대상은 전국 축산농가와 도축장, 사료공장, 축산차량 등 22만개소(대)다.

일시 이동중지는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우제류 축산농장과 관련 작업장 등에 출입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배윤환 전남도 축산과장은 "구제역은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면 100% 막아낼 수 있다"며 "축산농가에서는 한 마리도 빠짐없이 예방접종을 하고 농장 안팎 소독, 발생 지역 방문·거래 자제 등을 따라줘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박병기 황봉규 최찬흥 손상원 홍인철)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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